야권의 유력한 대권 주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2017년 대선 출마여부에 대해 “서울시정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박 시장은 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세미나에 참석해 “(대선주자 여론조사 결과가 좋게 나오면) 그만큼 시민이 저를 좋아한다는 얘기니까 기분이 좋다”면서도 “꼭 대통령 출마라든지 이런 것보다도 서울시정에 대한 선호의 바로미터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차기 대선 출마 의사를 묻는 거듭된 질문에는 “서울시장으로서 직분을 다하겠다”고만 했다.
박 시장은 일단 시정에 전념하면서 ‘여의도정치’와 거리를 두겠다는 것이지만 대선출마 가능성은 부인하지 않아 정치권의 ‘러브콜’은 계속될 전망이다.
남북관계와 관련해선 박근혜 대통령이 잘 대응했다고 평가하면서도 “한반도에 지속가능한 평화체제 만들어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독일 통일도 도시 간 교류가 많아 가능했고 국가 외교의 콘텐츠를 채우는 건 도시와 민간의 외교”라며 지방정부에 더 많은 교류 권한을 달라고 요청했다.
박 시장은 최근 서울경찰청과 문화재청의 제동으로 난항을 겪는 서울역고가 공원화 사업에 대해선 “청계천 사업도 당시에 교통 우려와 주민 반대가 지금보다 심각했지만 잘 풀어나갔다”며 “좋은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낙관했다.
박 시장은 아들 병역 의혹을 보도한 MBC를 이날 고소한 것과 관련, “(서울시장)재선거할 때보다 SNS(사회적관계망)에 더 많은 양이 유통되고 있다”며 “조직적인 게 있지 않으면 이런 일이 있기 힘들다”고 강경대응 배경을 설명했다.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대선 출마보다 서울시정 끝까지 책임질 것”… 박원순 시장, 편집인협회 세미나서 밝혀
입력 2015-09-10 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