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8일(현지시간) 이메일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국무장관 재직 시 받은 자료를 정부기관 이메일이 아닌 개인 이메일로 관리한 것은 “실수였으며 내 잘못(That was a mistake. I’m sorry)”이라고 말했다. 이메일 논란에 대해 클린턴 전 장관이 사과를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전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는 “(개인 이메일 사용은 허가받은 것이었으며) 사과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방영된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좀 더 일찍 대답을 해야 했는데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며 “그러나 이제 와서 돌이켜보니 비록 허가받은 일이었다고 하더라도 공적 이메일과 개인 이메일을 구분해 사용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클린턴 전 장관은 “잘못된 일이었으며 내가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이 사과한 것은 한때 유력한 차기 대통령으로 거론됐으나 최근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위기의식이 발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는 물론 당내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게조차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뢰할 수 없는 공직자’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지지율이 급락한 것이다.
오랫동안 대세론에 안주하던 클린턴 전 장관이 이처럼 위기에 몰리자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까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클린턴 전 장관이 최근 2위로 밀린 경합지역인 뉴햄프셔에서 유권자들과의 접촉을 강화하기 위해 유세일정을 연장하면서 시카고에서 진행될 선거자금 모금행사에 참석할 수 없게 되자 클린턴 전 대통령이 대신 참석하기로 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I’m sorry”… 다급해진 힐러리, 결국 사과
입력 2015-09-10 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