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에 거주하는 정모(49·여)씨는 2년 전 생일날 가족들로부터 450만원 상당의 샤넬 핸드백을 선물 받았다. 그런데 최근 핸드백 가죽에 주름이 가고 곳곳에 긁힌 자국도 생겼다. 정씨는 판매점을 찾아 애프터서비스(AS)를 의뢰했지만 “애프터서비스가 안 된다”는 답변을 들었다. 매장 직원은 “가방도 소모품”이라며 유상수리도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9일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프라다 구찌 루이비통 샤넬 펜디 에르메스 등 6개 고가 수입 브랜드의 가방 AS 정책이 천차만별이어서 소비자 불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프라다 에르메스 펜디의 경우 가죽 AS는 아예 불가능했다. 프라다는 AS 기간이 2년이었지만 지퍼, 로고 등의 수선과 부속품 교환만 무상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에르메르스는 AS 기간이 1년이었고 가죽 정리나 광택 등 클린징 작업만 가능했다. AS 기간이 2년인 펜디는 부속품에 한해 AS 기간 내 무상 교체가 가능했다.
루이비통과 샤넬은 정해진 AS 기간은 없었고, 가죽도 상태에 따라 유상으로 AS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단 가죽의 경우 유상수리에 필요한 비용이 새 제품을 구입하는 비용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구찌는 구매일로부터 1년까지 AS가 가능했지만 가죽은 상황에 따라 AS 가능 여부가 갈렸다. 최현숙 컨슈머리서치 대표는 “고가 수입 브랜드의 경우 제품 AS 범위가 제한적이라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며 “고가 제품은 AS도 최상이라고 맹신하지 말고 브랜드별 AS 범위를 짚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새 제품값 맞먹는 수리비… 수입 명품백 AS 속 터진다
입력 2015-09-10 0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