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추신수 “같은 날 홈런포 처음이야”

입력 2015-09-10 02:57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으로 같은 날 나란히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강정호는 9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경기에 5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8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 좌월 솔로포를 날렸다. 강정호는 5-0으로 앞선 가운데 선두타자로 나와 신시내티 우완 불펜 콜린 블레스터의 2구째 시속 77마일(124㎞)짜리 커브를 잡아당겨 펜스를 훌쩍 넘겼다.

MLB닷컴이 제공하는 스탯캐스트는 472피트(약 144m), 신시내티 구단은 447피트(약 136m)로 각각 비거리를 측정할 만큼 대형 홈런이었다. 강정호는 한국과 미국 통틀어 자신의 최장거리 홈런을 때려냈다. 이전까지는 한국에서 두 번 기록한 135m가 최장 비거리였다.

강정호는 지난 2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이후 일주일 만이자 시즌 14번째 홈런포를 가동했다. 또 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챙기며 밀워키전 이후 7일 만에 다시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도 0.286에서 0.288로 올랐다. 피츠버그는 7대 3으로 승리했다.

동생이 아치를 그리자 형인 추신수도 홈런포로 화답했다.

추신수는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팀이 1-0으로 앞선 3회초 1사 1, 2루에서 스리런포를 작렬했다. 추신수는 시애틀 오른쪽 투수 타이후안 워커를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6구째 93마일(약 150㎞)의 몸쪽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를 훌쩍 넘겼다. 지난달 29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홈경기에서 동점 솔로 홈런을 때린 후 10경기 만에 나온 시즌 17호째다.

이 홈런으로 추신수는 5일 LA 에인절스전부터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또 3타수 1안타 2볼넷 3타점 1득점으로 2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부터 시작된 7경기 연속 멀티 출루 기록도 계속했다. 시즌 타율은 0.254를 유지했다. 텍사스는 시애틀을 9대 6으로 꺾고 2연승을 거뒀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