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간판 보다는 자신의 일을 즐기고 꿈을 위해 도전하는 게 더 중요하지요.”
명문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기위해 대구보건대에 재입학 한 만학도들의 꿈과 도전이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은 이 대학 물리치료과 1학년 김세웅(35)·유근창(30)씨와 치기공과 2학년 김민수(38)씨 등 3명이다.
서울 사립대학 MBA 출신인 김세웅씨는 졸업 후 7년간 금융권에서 수석연구원으로 일했다. 안정된 직장생활이었지만 ‘2030년까지 20억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의 강연이 진로를 바꾸는 계기가 됐다. 김씨는 “많은 직종에서 컴퓨터가 사람을 대신하겠지만 손으로 치료하거나 사람을 직접 케어하는 부분은 기계가 대신할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물리치료를 택했다. 그는 최근 태국에서 열린 국제대학생영어말하기대회에 대학 대표로 참가하는 등 대학생활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유씨는 4년제 법학과를 졸업하고 3년간 직장에 다녔다.
대한축구협회가 인증하는 3급 심판자격까지 보유한 그는 많은 사람들이 부상을 당하는 것을 보고 부상의 원인과 치료에 대해서 관심을 가졌다.
이후 사설학원에서 6개월간 스포츠재활을 공부한 그는 보건대학 입학 후 자비로 미국과 캐나다에서 다니며 물리치료를 공부하고 있다. 그는 건강한 몸을 만들어 주는 ‘바디 아티스트’가 되는 것이 꿈이다.
김민수씨는 4년제 화학과를 졸업하고 5년 동안 기계관련 회사에 근무했다. 직장생활 중 소재를 구상하고 제작하는데 흥미를 느낀 김씨는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무작정 치과기공소에 입사해 허드렛일부터 배웠다. 그는 자신의 적성과 맞는지 1년을 경험한 후 이 대학 치기공과에 입학했다.
입학 후 올해 7월 미국 시애틀에서 8주 동안 글로벌현장학습을 체험한 김씨의 꿈은 미국에서 최고의 치과기공소 경영인이 되고 중국시장에도 진출하는 것이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대학 간판보다 나만의 꿈·도전 더 중요하죠… 명문대 졸업하고도 대구보건대 재입학한 만학도 3인방
입력 2015-09-10 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