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계좌이동제가 본격 실시되면서 은행들이 기존 고객을 지키고 타행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은행들은 수수료 면제, 우대 금리 확대 등 주거래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는 등 시선끌기에 나서고 있다. 계좌이동제는 기존 계좌에서 나가던 급여, 공과금 등 자동이체 내역을 한꺼번에 옮겨주는 제도다.
◇수수료 면제, 우대 금리 제공 등 각종 혜택 풍성=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해 지난 1일 출범한 KEB하나은행은 통합 직후 ‘행복투게더패키지’를 출시했다.
‘행복투게더 정기예금 및 적금’은 KEB하나은행 출범 축하메시지를 인터넷이나 모바일뱅킹에서 작성하면 0.3%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행복투게더 정기예금’은 가입기간은 1년, 가입한도는 1인당 5000만원이며 금리는 우대금리 포함, 최대 연1.7%다. ‘행복투게더 적금’은 1·2·3·5년제로 구분되며 5년제 정액적립식의 경우 최고 연 2.6%의 금리를 제공한다.
농협은행은 오는 15일 입출식통장인 ‘NH주거래우대통장’을 출시하면서 연간 100만원 이상만 유지하면 최고 2%까지 금리 혜택을 주기로 했다. 또 전국 2만6000개가량의 농협은행과 지역농축협의 CD·ATM기에서 월간 한도 제한 없이 무제한 수수료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씨티은행도 이달 중에 씨티자산관리통장을 출시한다. 씨티은행과의 거래가 5000만원이 넘는 고객들에게는 전담관리직원, 전용창구 및 투자세미나 초청, 예금·대출 우대금리 서비스, 각종 수수료 면제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이 일찌감치 내놓은 ‘KB국민ONE라이프 컬렉션’도 고객의 눈길을 끌만하다. ‘KB국민ONE통장’은 거래 실적에 따라 수수료 면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KB국민ONE적금’ 중 자유적립식은 신규고객도 쉽게 우대이율을 받을 수 있고 자동재예치를 통해 장기거래가 가능한 구조가, 정액적립식은 거래를 집중할수록 높은 금리(3년제 최고 연2.8%)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신한은행의 ‘신한 주거래 우대 패키지’는 급여이체나 생활거래에 따라 수수료를 무제한 면제해주는 ‘신한 주거래 우대통장’과 최고 연 2.8%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신한 주거래 우대적금’으로 구성됐다. ‘신한 주거래 우대통장’은 신한카드 1원 이상 결제 또는 공과금 이체 1원 이상 하는 경우, 3종(전자금융, 타행자동이체, 당행CD기 인출) 수수료를 무제한 면제받는다.
우리은행의 ‘우리 주거래 통신·관리비통장’은 통신비나 관리비에 대해 자동납부일에 통장 잔액이 부족한 경우 마이너스통장 방식으로 출금하여 납부 가능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급여·연금이체, 아파트관리비·공과금 자동이체, 신용·체크카드 결제 중 2개 이상 충족하는 고객으로 우리카드를 1년 이상 보유하면 최대 100만원, 1년 기간으로 대출 신청이 가능하다.
IBK기업은행은 고객별 특성에 맞는 상품으로 계좌이동제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직장인 맞춤형 월급통장인 ‘신IBK급여통장’은 급여이체 실적이 있는 경우 50만원 이하 금액에 연 1.0%의 금리 우대를 제공한다. 주부고객에게는 ‘IBK생활비통장’을 통해 아파트관리비 자동이체, 지로·공과금 자동이체 3건 이상 등의 출금거래가 있으면 전자금융 및 당행 자동화기기 타행이체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고객 니즈 반영=주거래고객의 성향에 맞춘 다양한 비금융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KB국민은행은 주거래 고객 우대 상품인 ‘KB스타클럽’의 서비스를 아모레퍼시픽, 인천공항 라운지, 롯데 렌트카 등 다른 업종과 제휴하면서 뷰티, 여행, 육아 등으로 확대·개편했다.
‘신한 톱스 클럽(Tops Club)’ 역시 대형호텔, 쇼핑몰, 프렌차이즈와 제휴된 170여종의 프리미엄 쿠폰과 등급에 따라 최대 20%가 할인되는 프리미엄 포인트몰, 여행·골프·문화공연 등 다양한 할인 혜택과 포인트 적립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라이프를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씨티은행은 고객의 트렌드와 라이프스타일에 맞추기 위해 매주 2차례 주간 금융시장 현황 및 주요이슈를 안내하고 고객 맞춤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영업점 고객 및 지역 특성에 맞는 소그룹 프레젠테이션을 부동산, 세무, 투자 등 다양한 주제로 펼치고 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내달 계좌이동제 앞두고 은행 수수료 면제·우대금리 혜택 쏟아진다
입력 2015-09-10 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