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가 총장을 선출할 때 교수평의회의 인준 절차와 투표를 더 이상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연세대는 7일 열린 재단 이사회에서 내년 2월 임기를 시작하는 18대 총장 선출부터 교수평의회의 인준 투표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8일 밝혔다. 전·현직 총장을 포함한 모든 총장 후보는 총장 후보 물색위원회와 총장 후보 심사위원회를 거치게 됐다.
연세대 이사회는 “무분별한 인기 영합 공약이 남발될 수 있다”며 인준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투표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교수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사회는 이사 2명을 지명해 교수평의회와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이사회의 교수평의회 인준 폐지 움직임에 대해 교수와 학생들은 강하게 반대해 왔다. 연세대 교수평의회는 인준 투표 폐지에 대해 ‘비민주적 개악’이라며 지난 2일 연세대 캠퍼스에서 궐기대회를 열기도 했다. 윤태석 교수평의회 부의장은 “7일 이사회가 끝나고 아무 얘기도 듣지 못했다”며 “법적 소송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세대는 1988년 총장 직선제를 도입했으나 여러 차례 갈등을 빚어오다 2011년 직선제를 폐지했다. 대신 교수평의회가 투표로 인준을 결정하는 현 제도를 도입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연세대 총장 선출 때 인준 투표 폐지… 교수평의회 “법적 소송 준비”
입력 2015-09-09 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