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0∼26일 이산상봉] 납북·국군포로 50명 별도 생사 의뢰… 생존 확인 땐 100% 이산 상봉 성사

입력 2015-09-09 02:15
우리 측 수석대표인 이덕행 대한적십자사 실행위원(오른쪽)이 8일 오전 경기도 파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무박 2일’ 동안 진행된 이산가족 상봉 실무접촉에서 합의를 이끌어낸 뒤 북측 수석대표인 박용일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과 작별 악수를 나누고 있다. 통일부 제공

남북이 합의한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서도 우리 측이 요구해온 납북자들과 6·25전쟁 당시 국군포로의 생사확인이 이뤄지게 됐다. 만약 이들 중 생존자가 확인되면 100% 남측 가족과의 이산 상봉이 성사된다.

지금까지 진행된 이산가족 상봉에서 일부 납북자·국군포로 가족이 생사확인 명단에 포함되기는 했다. 박근혜정부 들어서면서 납북자 문제에 관심을 기울인 결과 2013년부터 생사확인 명단에 납북자·국군포로 가족 50명을 따로 추가할 수 있게 됐다. 이번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에서도 이 부분이 지켜졌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이덕행 대한적십자사(한적) 실행위원은 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남측 상봉 의뢰 대상자가 250명인 이유를 설명하며 “일반 이산가족 200명에 국군포로·납북자 이산가족 50명이 추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적은 즉시 이번 합의에 따른 후속조치에 착수했다. 9일 오전 인선위원회를 열어 컴퓨터 추첨을 통해 1차 상봉 후보자 500명을 선정하기로 했다. 인선위는 통상 신청자 전체를 무작위 컴퓨터 추첨을 통해 최종 인원의 5배수로 추린다. 90대 이상 고령자와 직계가족, 납북자·국군포로 가족에게 우선권이 주어진다.

한적은 1차 상봉 후보자들을 다시 본인의 의사와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2배수로 줄이고 이들의 생사확인 의뢰서를 오는 15일 서로 교환한다. 다음달 5일 생사확인 회보서를 주고받은 뒤 다음달 8일까지 최종 대상자를 선정해 명단을 서로 통보한다. 최종 확정된 남측 상봉 대상자 100명과 150명 가량의 동행 가족은 상봉 하루 전날인 다음달 19일 강원도 속초 숙소에 모여 통일부 주관으로 열리는 사전교육을 받는다. 상봉 행사는 다음달 20일부터 26일까지 1, 2차로 나뉘어 진행된다. 남측 이산가족이 북한에 살고 있는 가족을 만나는 행사가 2박3일, 북측 이산가족이 남측 가족을 만나는 행사가 2박3일 일정으로 준비될 예정이다.

상봉 행사 첫째 날 이산가족들은 금강산 면회소에서 단체상봉을 하고, 다음날은 개별상봉·공동중식·야외상봉·개별석식 행사를 차례로 갖게 된다. 마지막 날에는 개별조식·작별상봉·개별중식을 한 뒤 오후에 돌아오게 된다. 한적과 실무 점검단은 상봉 행사 전 미리 방북해 금강산호텔 등 이산가족이 머물 시설과 이용할 장비를 점검한다. 남북은 이 같은 실무 사항은 기존 관례에 따르되 이견이 생길 경우 판문점에서 추가 협의를 하기로 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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