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라 홀게이트(사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수석 국장이 8일 “탄저균 배달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미국 내에서 상세한 검토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홀게이트 국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가진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5월 밝혀진 미군 오산기지 탄저균 배달 사고와 관련해 “과학적, 절차적 차원에서 상세하고 철저한 검토에 들어갔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탄저균이 살아 있었던 것인지 몰랐다는 점”이라며 “사고가 발생한 이유를 확실히 이해하기 위해 문제가 일어난 실험실뿐 아니라 다른 모든 실험실에서도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홀게이트 국장은 그러면서도 탄저균 연구·개발(R&D)은 계속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나중에 쓰이는 것에 대비하기 위해 안전한 방식으로 연구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했다.
북한의 생물학적 테러 가능성에는 우려를 표시했다. 홀게이트 국장은 “생물학적 공격은 전시 거대한 수준에서 발생할 수 있고 은밀한 방식일 수도 있다”면서 “한·미가 7∼9일 공동으로 실시하는 생물방어연습은 반드시 북한을 겨냥한 것은 아니지만 양국 간 깊은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 달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면 감염병 대처에 대한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홀게이트 국장은 “양국의 보건 부처에서 감염병 대응 협력을 위해 합의에 서명한 상태이고 조만간 보다 광범위한 협력 관계를 위한 R&D에 초점을 맞춘 합의문도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전문가들의 권고가 한국의 공공보건 개혁방안에 반영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홀게이트 국장은 에볼라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과 같은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예방과 신속 탐지, 신속 대응 등 3가지 요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종류의 감염병이 발생하든 최고의 대응은 보건 시스템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미국도 에볼라 대응 과정에서 드러났던 약점과 부족한 점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홀게이트 국장은 7∼9일 서울에서 열리는 글로벌보건안보구상회의(GHSA) 고위급 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홀게이트 美 NSC 수석 국장 “탄저균 배달 사고 재발하지 않도록 미국 내에서 상세한 검토 과정 거쳐”
입력 2015-09-09 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