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인사 쓴소리 반영해 싹 뜯어고쳐라”… 롯데 기업문화개선委 뜬다

입력 2015-09-09 02:49

롯데그룹은 사내외 인사 20여명으로 구성된 기업문화개선위원회가 15일 첫 모임을 열고 활동을 시작한다고 8일 밝혔다. 지난달 발족한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에 이은 두 번째 혁신조직이다. 외부 인사를 영입해 균형적인 시각을 확보하고 소통하는 기업문화를 추구하겠다는 신동빈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위원장은 이인원 부회장(롯데정책본부장)과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가 함께 맡는다. 외부 위원으로는 이복실 전 여성가족부 차관, 예종석 아름다운재단 이사장, 이동훈 전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 등이 참여한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오성엽 롯데케미칼 전무,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상무, 김경호 롯데닷컴 상무 등 사내 임원들도 위원으로 위촉된다.

롯데 측은 “이번 위원회는 지난달 11일 신 회장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롯데를 과감하게 개혁하고 바꿔 나가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후속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 “외부 전문가의 쓴소리를 반드시 반영하라는 신 회장의 주문에 따라 구성위원도 인사조직, 여성, 공정거래, 기업, NGO(비정부기구)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를 영입해 롯데 내부 경영진과 같은 수로 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위원회 출범과 관련해 “활발한 소통을 통해 고객, 파트너사, 임직원 모두에게 사랑받는 기업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사랑받는 롯데’를 실현하기 위해 임직원이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기업, 투명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갖춘 윤리적 기업, 고객과 파트너사의 권익보호를 위한 건강한 기업 생태계 조성 등을 핵심 과제로 선정할 예정이다. 이경묵 공동위원장은 “롯데가 진심으로 변화를 원하는 만큼 객관적 시각에서 발전적 조언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롯데는 수직적 문화, 이른바 군대식 문화 때문에 비판을 많이 받아왔는데 수평적인 소통이 강조되는 문화가 중요할 것이다. 대외적으로 협력업체 등 이해관계자에게 사랑받는 회사가 되기 위해서도 (이런 문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