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외국인 범죄 예방·장애인 시설 봉사… 결혼이주여성들의 ‘더불어 사는 삶’

입력 2015-09-09 02:28
경기도 용인동부경찰서다문화 치안봉사단원들이 최근 용인 에버랜드에서 외국인들에게 홍보물을 나눠주며 안내를 하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 제공

안산상록경찰서에서 다문화 치안봉사단으로 활동하는 중국교포 김채화(38·여)씨는 2005년에 한국에 들어와 2007년 통역 봉사를 시작으로 여러가지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1월 한국 국적을 취득한 김씨는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10여개국 출신 20여명이 경찰관과 함께 외국인 밀집지역에서 순찰활동을 하며 홍보물을 나눠주는 봉사를 하고 있다”며 “‘고맙다’ ‘수고 많다’는 말을 들으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결혼이주여성들이 자발적으로 외국인 범죄예방 활동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은 도내 21개 경찰서에서 353명이 ‘다문화 치안봉사단’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안정적으로 한국사회에 정착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하겠다는 취지다. 자녀들과 함께 봉사에 참여해 자긍심도 키워주려는 이주여성들도 적지 않다.

광주경찰서 치안봉사단 절자르칼(34·여·몽골)씨는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과 함께 장애인 시설에서 한 달에 1∼2번씩 봉사활동을 한다.

절자르칼씨는 “장애인이나 보육시설 등에서 봉사활동을 해보니 어떤 활동보다도 뿌듯하고, 특히 아들이 봉사활동을 하며 자신감을 갖고 학교에 다니게 돼 너무 좋다”고 말했다.

안정선(45·여) 김포경찰서 학부모폴리스연합단장은 “외국인들이 우리사회 안전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며 “앞으로 우리 다문화가족들이 한국사회에 스며들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기청 관계자는 “내·외국인 협력단체 간 친구맺기 결연 등을 통해 모두가 행복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활동들을 펼쳐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산=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