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주가 8일 또다시 급락했다. 특히 대표주인 한미약품이 14.54% 폭락했다. 올해 초 10만원대였던 한미약품 주가는 7월 29일 장중 60만6000원까지 치솟는 등 제약주 고공 행진을 이끌었으나 2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최근 내림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부산지방국세청의 세무조사로 357억원의 추징금을 부과받은 데 이어 금융 당국의 불공정거래 조사까지 더해져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됐다. 최고가의 절반 수준인 31만7500원으로 마감했다.
대표주가 흔들리면서 환인제약(-7.94%) LG생명과학(-7.39%) JW중외제약(-6.83%) 일동제약(-6.57%) 등도 일제히 큰 폭으로 내렸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제약 업종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은 이미 과거 10년 역사적 고점보다 높거나 고점에 가까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통신 업종은 시장 안정화에 따른 3분기 실적개선 기대로 3.31% 올랐다. SK텔레콤이 3.94%, LG유플러스가 3.42%, KT가 1.57% 상승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의 시장 규제를 감안한 마케팅 상황이 긍정적이라며 “지금이 통신주 매수 적기”라고 말했다.
코스피지수는 중국의 부진한 8월 수출 지표와 외국인투자자의 24거래일 연속 순매도 영향으로 1870선으로 밀렸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92% 올라 5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증시의 시가총액 대비 신용잔고 비율은 2.4%로, 4%에 육박했던 것에 비해 부담이 상당히 해소됐다”며 증시 조정이 마무리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천지우 기자
[여의도 stock] 한미약품 14%↓… 제약주 수난시대
입력 2015-09-09 0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