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봉구(구청장 이동진)는 일제 강점기 우리 문화재 수호에 앞장섰던 간송 전형필의 가옥(사진)이 보수공사를 마치고 11일 개관한다고 8일 밝혔다.
전형필은 조선 최고의 부잣집에서 태어났으나 사재를 털어 훈민정음 해례본, 고려청자, 추사 김정희의 글씨, 겸재 정선·단원 김홍도의 그림 등 국보급 문화재를 지켜낸 인물이다.
시루봉로 149-18(방학동)에 있는 전형필 가옥은 2011년 가을 이 구청장이 주민들과 도봉산 둘레길을 걷던 중 우연히 발견됐다. 당시 가옥은 훼손이 심했고 파란 천막으로 덮여 있었다. 확인 결과 전형필 가옥으로 밝혀지자 도봉구는 유족과 협의를 거쳐 문화재청에 문화재 지정을 신청했다.
문화재청은 이 집의 문화적, 역사적 가치와 전통한옥의 건축적 가치 등을 인정해 2012년 12월 국가문화재 521호로 지정했다.
1900년대 준공된 이 집은 1962년 단 한 차례 개·보수가 이뤄졌을 뿐 제대로 된 보수공사가 없었다. 발견 당시 본채를 포함한 부속건물과 주변 담장, 지붕의 파손과 부식이 심했고 한국전쟁 도중 사라진 대문과 담장은 원형이 많이 바뀐 상태였다. 도봉구는 변형된 부분의 원형을 되찾는데 주안점을 두고 본채 등을 보수했고 주변도 공원으로 정비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일제 강점기 문화재 수호 앞장 간송 전형필 가옥 보수 공사 완공
입력 2015-09-09 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