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주의와 에큐메니컬 진영을 아우르는 원로와 지도급 인사들이 참여하는 ‘원로들의 대화’ 모임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단로 경동교회(박종화 목사)에서 열렸다.
‘나의 목회와 설교’를 주제로 한 이번 모임에서는 림인식(노량진교회 원로) 장차남(온천제일교회 원로) 최복규(한국중앙교회 원로) 목사가 발표자로 나서 수십년 간 목회의 길을 걸으며 체득한 설교자의 도리(道理)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림 목사는 “설교란 단순히 교훈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죄로 인해 죽은 영을 살리는 하나님의 일”이라며 “때문에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고 말한 사도 바울의 고백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설교자는 듣는 이의 믿음을 일으켜 영혼을 살리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지 자문하고, 설교 준비에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지 점검하라”고 권면했다. 림 목사는 “설교의 가장 큰 목적은 은혜를 받는 것”이라며 “설교자가 먼저 성경 말씀대로 실천하고 사랑과 덕을 베풀면 그의 평소 생활에 은혜가 넘치게 되고 자연스럽게 은혜가 있는 설교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 목사는 “설교는 목회자가 상시 직면하며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야 하는 분야”라며 “강단에서 설교할 수 있는 것은 목회자의 가장 중요한 특권으로, 이를 잃는다면 영적 권위에 치명적 손상을 입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목사는 “목회자들은 설교가 성경의 진리를 전달하며 사람들을 구원할 목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강론하는 행위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설교를 통해 성도들의 영적 성장을 이끌고 성도들이 가진 육체적·정신적 문제들을 이해하며, 방황하는 그들에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 목사는 “설교는 복음을 전달하는 행위로 이는 곧 복음의 핵심인 예수 그리스도를 전달하는 것”이라며 “성령으로 기록된 말씀을 성령의 감동 없이 전달하는 것은 하나님과 성도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최 목사는 “설교자는 하나님만이 설교를 온전케 하실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모든 일에 앞서 진리의 영이신 성령의 충만을 간구하라”고 조언했다.
‘원로들의 대화’는 교단·교파, 직분을 초월해 한국교회의 어른들에게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들어보자는 취지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주축이 돼 지난 4월 구성했으며 매달 정기 모임을 갖고 있다.
글·사진=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설교는 죄로 인해 죽은 영 살리는 하나님의 일”… 원로 3인이 말하는 ‘나의 목회와 설교’
입력 2015-09-09 0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