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9월 10일] 교만을 물리치는 지혜

입력 2015-09-10 00:48

찬송 : ‘겸손히 주를 섬길 때’ 212장(통 347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베드로전서 5장 5∼6절


말씀 : 4세기 사막의 교부들은 수도생활에 방해가 되는 죄의 목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죄의 목록은 탐식, 정욕, 탐욕, 우울, 분노, 나태, 헛된 영광, 시기였습니다. 이 죄의 목록이 대(大) 그레고리와 스콜라 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를 거치면서 죽음에 이르는 죄 즉, ‘교만’ ‘시기’ ‘분노’ ‘나태’ ‘탐욕’ ‘탐식’ 그리고 ‘정욕’으로 확정되었습니다. 죽음에 이르는 죄는 계몽주의 시대 이후 영향력이 약화되었으나 20세기 후반에 들어와 영성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개신교에서도 새롭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교만은 히브리어로 ‘가바흐’입니다. 이는 ‘자기를 높이다’라는 의미입니다. 또한 헬라어로는 ‘알라조네이아’로 이 뜻은 ‘우쭐대다’입니다.

단테의 ‘신곡’을 보면, 교만한 사람이 받는 형벌이 서술되어 있는데 교만한 사람은 무거운 바위를 등에 얹고 아래만 내려다보는 벌을 받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사는 동안 남을 깔보고 자기 자신을 높였기 때문입니다.

교만은 ‘불합리한 자기 존중’이며 ‘병적인 자기애’입니다. 그래서 교만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함부로 정죄하고 남의 이야기를 경청하지 않고 자기주장만 하며, 자기 뜻이 수용되지 않으면 쉽게 분노합니다.

대(大) 그레고리는 교만을 ‘모든 악의 뿌리’로 보았습니다. 또한 토마스 아퀴나스는 교만을 ‘모든 죄의 어머니’로 미국의 신학자 라인홀드 니버는 교만을 ‘죄의 기원’으로 이해했습니다. 성경은 ‘교만을 패망의 선봉’(잠 16:18)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마음이 교만한 자를 미워하시나니 피차 손을 잡을지라도 벌을 면치 못하리라”(잠 16:5)고 말씀합니다.

그러면, 교만을 물리치려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예수 그리스도의 겸손을 본받아야 합니다. 첫 사람 아담은 교만하여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는 “자기를 낮추고 죽기까지 복종”(빌 2:8)하셨습니다. 신앙생활의 진수는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는 것입니다. 토마스 아 켐피스는 그의 저서 ‘그리스도를 본받아’에서 “교만이 네 가슴을 부풀게 하지 않도록 하라”고 권합니다.

둘째, 교만과 싸워야 합니다. 4세기 사막의 교부들은 교만과 전쟁을 하듯 싸웠습니다. 바울은 “너희가 죄와 싸우되 아직 피 흘리기까지는 대항하지 아니하고”(히 12:4)라고 지적하였습니다. 우리는 교만과 치열한 영적 전쟁을 치러야 합니다.

오스왈드 샌더스가 전해준 무디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를 밀착 취재하던 기자가 “당신의 능력의 비결은 무엇입니까”라고 묻자 무디는 “내가 약할 그때에 주의 능력이 강하게 나타납니다”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겸손이 능력의 비결입니다.

기도 : 사랑이 풍성하신 주님, 저희들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의 겸손을 본받아 교만을 물리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갑성 목사(신길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