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0∼26일 이산상봉] 이산가족 일제히 “환영”

입력 2015-09-09 02:50
우리 측 이산가족들이 8일 강원도 철원 옛 북한 노동당사 앞에서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 합의 소식을 전해들은 뒤 환호하고 있다. 코레일과 대한적십자사는 이산가족 100여명을 초청해 경원선 남쪽 마지막 도착지인 철원 백마고지역 일대를 돌아보는 행사를 마련했다. 철원=김태형 선임기자

다음 달 20일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확정되면서 이산가족들도 일제히 환영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상봉 정례화 문제가 ‘미완’으로 남은 데는 아쉬움을 표현했다.

심구섭 남북이산가족협회 대표는 8일 “우선 100명씩이라도 상봉 행사를 진행하는 데 대해 환영하고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 많은 이산가족들이 만날 수 있도록 상봉 행사를 정례화하는 것을 기대했는데 아쉽다”며 “대규모 생사확인과 화상 상봉 등이 전제돼야 이산가족의 한을 풀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백남진 이북5도위원장은 “이산가족 상봉은 인도적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이산가족들이 수월하게 잘 만날 수 있도록 정례화해야 한다는 게 이북5도민 전체의 뜻”이라고 했다. 그는 상봉 정례화에 대한 진전이 없는 데 대해선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 않으냐. 남북이 접촉을 자주 하다 보면 큰 행사도 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고령 이산가족 성묘방북단을 조직한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이상철 위원장은 “상봉 행사를 하는 것 자체는 좋지만 정례화한 것도 아니고, 한번 만나고 다시 기약 없는 이별이 예정된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