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아빠’ 자존심 세울까… 11월 28일 한국 첫 개최 ‘UFC 파이트나이트 서울’ 기자회견

입력 2015-09-09 02:52
이종격투기 선수 미르코 크로캅, 벤슨 헨더슨, 김동현, 추성훈(왼쪽부터)이 8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호텔&스파에서 열린 ‘UFC 파이트나이트 서울’ 대회 티켓오픈 기자회견에서 밝은 표정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랑이 아빠’ 추성훈은 11월 28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브라질 출신 파이터 알베르토 미나와 경기를 치른다. 전 라이트급 챔피언인 한국계 선수 헨더슨은 메인이벤트로 브라질의 티아고 알베스와 대결한다. 연합뉴스

“재밌는 격투기를 한국 팬들에 보여주고 싶다.”

‘사랑이 아빠’로 더 잘 알려진 ‘섹시야마’ 추성훈(40)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UFC(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 대회를 앞두고 출사표를 던졌다.

추성훈은 8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호텔&스파에서 열린 ‘UFC 파이트나이트 서울’ 대회 티켓오픈 기자회견에서 격투기 선수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추성훈은 11월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브라질 출신 파이터 알베르토 미나(33)와 경기를 치른다. 미나는 미국 종합격투기 전문매체 ‘파이트 매트릭스’가 산정한 순위에서 UFC 웰터급 65위로 83위인 추성훈보다 높다. 유도와 주짓수에 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성훈은 “상대가 유도를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나는 타격으로 임하겠다. 화끈한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랜만에 한국 무대에 서는 감회도 전했다. 추성훈이 한국에서 마지막으로 경기를 한 것은 2007년 히어로즈 대회 때다. 그는 “늘 한국에서 시합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며 “나이가 있어 만약 5년 뒤에 한국에서 (대회가) 열렸다면 하고 싶어도 못했을 거다. 운이 좋다”고 말했다.

‘스턴건’ 김동현(34)의 투지도 남달랐다. 한국인 최초 UFC 파이터이자, UFC 웰터급 랭킹 7위에 올라있는 김동현은 한국 선수 중 UFC 타이틀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동현은 “한국에서 경기한지 10년이 됐다. 늘 말로만 한국에서 UFC가 열렸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진짜로 대회가 열렸다”며 “온 가족이 다 보러 올 텐데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 완봉승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김동현은 미국 조지 마스비달(31)과 경기를 치른다.

기자회견에는 살아있는 격투기 전설 ‘크로캅’ 미르코 필리포비치(41·크로아티아)와 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 벤슨 헨더슨(32·미국)도 참석했다. 이번 대회에서 앤서니 해밀턴(35·미국)과 대결을 벌이는 크로캅은 “한국에 팬이 많은 것을 잘 알고 있다. 1996년 아마추어 대회 참가를 위해 익산에 온 적이 있는데 다시 한국을 찾게 돼 기쁘다”고 했다.

대회 메인이벤트를 장식할 헨더슨은 ‘어머니의 나라’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한국에서 메인이벤터로 뛰게 돼 느낌이 새롭다”며 “어머니(김성화씨)를 비롯해 아내, 아들 모두 참석할 것 같다.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헨더슨은 티아고 알베스(32·브라질)와 5라운드로 구성된 웰터급 경기를 갖는다.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