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자신의 미래를 얼마나 예측하고 준비할 수 있을까요. 그 준비는 완전할까요.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사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많은 것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첫째,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은혜를 입습니다. 우리는 은혜 속에 삽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얼마나 많은 은혜를 누리며 사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은혜를 은혜로 여기지 않기까지 합니다. 심지어 철이 없는 사람은 은혜로 이뤄진 것을 자신의 능력으로 이룬 줄 알고 자기 의에 빠져 자랑하기도 합니다.
욥은 10명의 자녀와 양 7000마리, 낙타 3000마리, 소 500마리, 암나귀 500마리를 가졌습니다. 빈손으로 온 욥이 이처럼 많은 것을 소유하고 관리하며 풍성하게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은혜였던 것입니다.
둘째,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평가를 받습니다. 은혜 속에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우리는 평가를 쌓아 갑니다. 좋은 평가만을 쌓는 것이 아닙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원치 않는 나쁜 평가도 쌓아 갑니다. 이 평가는 인생의 기반이 되기도 합니다. 좋은 평을 쌓은 사람은 관계가 개선되고 후원자가 나타나며 마음껏 일할 수 있는 자리를 얻게 됩니다. 반면 나쁜 평을 쌓은 사람은 시간이 갈수록 관계가 더욱 나빠지고 돕던 후원자는 마음의 문을 닫아 결국 아무 곳에서도 일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욥은 하나님과 사람 앞에 좋은 평을 쌓으며 살았습니다. 그래서 그의 삶은 더욱 풍성해졌고 칭찬과 존경을 받는 인물이 되었습니다. 친구와의 관계도 돈독했습니다. 가정도 화목했고 온전한 신앙 안에서 더 거룩한 제사를 드림으로써 하나님과의 아름다운 관계도 지속됐습니다. 이따금 주변을 돌아보거나 나눔을 실천할 때도 조금씩 동참했을 뿐인데 그마저도 너무 귀한 것으로 평가해주니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셋째,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시험을 당합니다. 예기치 못할 때 시험이 닥치곤 합니다. 말씀대로 바르게 살고 경건에 힘쓰며 함께하는 자들을 믿고 맡기며 일을 하는데, 환경이나 사람을 통해 시험이 옵니다. 내가 뿌린 씨앗이 아닌데, 원인도 잘 모르겠는데 억울하고 쓰린 시험이 닥쳐옵니다. 예고된 것도 아니요, 예측할 수도 없는 순식간의 시험이라 대처할 수도 없습니다.
욥의 시험은 억울했습니다. 자녀도 소유물도 모두 사라졌습니다. 스바 사람이 소와 나귀와 종을, 하나님의 불이 양과 종을, 갈대아 사람이 낙타와 종을 앗아갔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큰 바람이 불어 자녀를 죽게 했습니다. 우리에게도 예상치 못한 시험이 다가옵니다. 실수를 하지도 않았는데 엄청난 시험이 밀려와 고통과 아픔을 당하기도 합니다.
이제 인생에 있어서 결론은 무엇일까요.
인간은 하나님의 보살핌과 인도하심 없이는 승리할 수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성령의 역사 없이 우리는 참되게 복되게 살아갈 수 없습니다. 오직 성삼위일체 하나님의 은혜로만 가능한 것입니다.
김홍양 목사(선민교회)
[오늘의 설교]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입력 2015-09-09 0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