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오래전부터 집을 짓고 살았다.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이 집이라는 공간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많은 사람이 ‘내집 마련’을 위해 애쓰고 있고, 주거 문제로 고통받는 서민도 많다. 이에 정부는 다양한 주거안정 정책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박근혜정부 대선공약인 ‘행복주택’이다. ‘행복주택’은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 젊은 계층의 주거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새로운 공공임대주택 사업이다. 울산 남구가 추진하는 행복주택은 ‘해피투게더타운’이라는 특별한 이름이 붙여졌다. ‘해피투게더타운 건립’은 민선 5기 남구가 출범하면서 구민들에게 약속한 공약이다.
‘해피투게더타운’을 추진하기까지는 오스트리아 빈의 훈데르트바서 하우스가 큰 영감을 줬다. 훈데르트바서 하우스는 빈시가 운영하는 공공임대주택으로 다양한 계층이 어울려 함께 생활하는 곳이다. 이곳은 공공임대주택이라는 막연한 상상을 깼을 뿐 아니라 동화책 속에 나올 법한 독특한 디자인으로 전 세계 관광객과 환경 공무원들의 필수 견학 코스가 됐다. 훈데르트바서가 명성을 떨치게 된 이유는 프리덴슈라이히 훈데르트바서(1928∼2000)라는 유명한 건축가가 친환경 예술을 바탕으로 천재적인 상상력을 더해 혁신적인 공간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해피투게더타운은 울산 남구 여천로 12길 50 부지에 건물 연면적 8712㎡로 건립될 예정으로 1∼4층에는 동주민센터, 저소득층 주민이 근무하는 지역자활센터, 다문화가족센터, 육아지원센터 등의 공공시설이 들어서고 5∼17층은 행복주택 100가구가 입주하는 시설로 2018년도에 준공 예정이다. 한 지자체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공동으로 행복주택 사업을 추진한 사례는 있지만 행복주택에 동주민센터 등 주민시설이 입주하고 생산과 복지시설까지 갖춘 사례는 처음이라 그 의미가 더하다. 공동 주거는 물론 생산·판매·복지 기능이 결합된 전국 최초의 복합시설인 셈이다.
복지 사각지대를 아우르겠다는 의지를 담은 만큼 소통·복지·문화·공공생활 등 네 박자를 갖춘, 더불어 살아가는 행복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
[기고-서동욱] 함께여서 행복한 ‘해피투게더타운’으로 오세요
입력 2015-09-09 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