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 중단 중고생 절반은 스트레스 탓

입력 2015-09-08 02:48

지난해 학업을 중단한 중·고교생 절반가량은 ‘학교 부적응’ 때문에 그만둔 것으로 집계됐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학업 스트레스’였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학교를 그만두는 아이들이 급증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교육부는 7일 ‘2014년 학업중단 학생 현황’을 발표하고 초·중·고교 학생 628만5792명 중 5만1906명(0.83%)이 학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질병·해외출국 등 피치 못할 사정으로 학업을 중단한 학생은 2만8502명이었다. 나머지 학업중단자는 고교생 2만249명, 중학생 5476명, 초등학생 2777명 순이었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올라가면서 학교를 그만두는 아이들이 배로 늘어나고, 중학교로 고교로 진학하면서 4배로 급증했다.

고교생 학업중단자 가운데 학교 부적응은 9781명(48.3%)이었다. 학업 관련 이유로 학교를 그만둔 학생은 5232명이었다. 가사 문제(624명), 학교규칙 부적응(265명), 대인관계 어려움(240명) 등 다른 이유보다 월등히 많았다.

중학교에서도 공부 때문에 학교를 그만두는 학생이 많았다. 2877명(52.5%)이 부적응 때문에 학교를 떠났다. 학교 부적응 중 학업 관련 사유는 1264명으로 가사 문제(97명), 대인관계 어려움(66명), 학교규칙 부적응(20명) 등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초등학생은 학교 부적응보다는 정규교육에서 대안교육으로 옮겨가는 아이들이 많았다. 학교를 그만둔 2777명 중 1507명(54.2%)이 대안학교 등으로 빠져나갔다. 학교 부적응은 147명이었고, 이 가운데 학업 관련 문제는 34명에 불과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