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 국장급 직위에 여성 과장이 처음으로 임명됐다. 기재부는 7일 출범한 역외소득·재산 자진신고기획단 부단장에 김경희(46·사진) 재산세제과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로 김 부단장은 2004년 기재부 첫 여성 서기관, 2008년 기재부 1호 여성 과장에 이어 여성이 국장급 업무를 수행하는 첫 사례가 됐다.
김 부단장은 1994년 공직에 입문해 주로 세제실에서 실무경험을 쌓은 뒤 조세특례제도과장, 조세분석과장, 소득세제과장 등 세제실 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세제 분야 전문가다.
올해 첫 주무과장으로 발탁된 뒤 변칙적 증여를 방지하는 상속증여세법 개정안을 입안하는 등 업무 성과를 인정받기도 했다. 김 부단장은 단장인 기재부 문창용 세제실장과 함께 기획단에서 미신고 해외 소득 및 불법 외환거래의 자진신고를 지원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일 정부는 내년 외국과의 조세정보자동교환 협정을 시행하기에 앞서 다음 달부터 내년 3월까지 6개월간 자진신고를 거쳐 해외에 은닉한 소득이나 재산에 대한 세금을 내면 가산세와 형사처벌을 면제해 주기로 했다. 김 부단장은 “포부를 얘기하기는 조심스럽다”면서도 “투명한 금융거래가 정착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기재부 국장급에 여성 첫 임명… ‘역외소득신고’ 부단장에 김경희씨
입력 2015-09-08 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