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태블릿 PC “이젠 대화면이다”… 삼성, IFA서 18인치 티저광고 LG는 10.1인치 G패드 공개

입력 2015-09-08 02:38
삼성전자가 지난 3일 기어S2 공개행사 후반에 티저 영상으로 공개한 갤럭시 뷰(왼쪽)와 애플 전문 매체 맥루머스가 예상한 아이패드 프로. 유튜브캡처·맥루머스 제공

태블릿PC가 대화면 시장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한다. 태블릿PC는 2010년 1월 애플이 아이패드를 발표하면서 새로운 카테고리로 자리 잡았다. 초기에는 스마트폰과 노트북 사이에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낼 것으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예상만큼 성장하지는 못했다. 스마트폰 화면이 점점 커졌고, 노트북이 얇고 가벼워지면서 태블릿PC 만의 장점이 희석된 탓이다.

태블릿PC 진영은 대화면을 차별화 요소로 들고 나왔다. 키보드 없는 태블릿PC가 휴대하면서 동영상 감상, 게임, 웹서핑 등을 하는 데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보는 경험에 최적화된 제품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일 기어S2 공개행사 말미에 ‘갤럭시 뷰(view)’ 티저 영상을 깜짝 공개했다. 제품에 대한 세부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영상 중간에 ‘큰 것을 생각하라. 그리고 더 큰 것을 생각하라(Think big. then think bigger)’라는 문구를 보여주며 크기를 강조했다. 갤럭시 뷰는 지금까지 나온 태블릿PC 중에 가장 큰 18인치 화면 크기를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티저 영상에 등장한 갤럭시 뷰는 태블릿PC 형태였으며 스탠드에 세워져 있었다. 이동 중에 사용하기보다 특정 장소에서 세워두고 봐야 하는 크기임을 암시한다.

애플은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가칭)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아이패드 미니(7.9인치) 아이패드 에어(9.7인치) 등 두 개의 태블릿PC 라인업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이패드는 올해 2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23%나 감소했다. 애플 제품 중 유일하게 전년 동기보다 판매가 줄었다. 애플은 아이폰의 크기가 커진 만큼 아이패드도 화면을 키워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패드 프로는 9일 열리는 아이폰6s 공개 행사에서 함께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 태블릿PC 확산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노트북을 많이 사용하는 기업의 수요를 태블릿PC로 대체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LG전자도 ‘국제가전박람회(IFA) 2015’에서 10.1인치 크기의 G패드 Ⅱ 10.1을 공개하며 대화면 태블릿PC 시장 대응에 나섰다. LG전자가 10인치 이상 태블릿PC를 내놓은 건 지난해 5월 이후 1년4개월 만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10인치 이상 대화면 태블릿PC의 출하량은 올해 4630만대에서 2019년 6260만대로 3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체 태블릿PC 시장 성장률 18%의 배에 가까운 수치다. 반면 7∼8인치 사이의 태블릿PC는 5% 성장에 그쳐 정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