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2015-16시즌 미디어데이] “오리온스 우승 1순위·KCC 다크호스” 한목소리

입력 2015-09-08 03:56
프로농구 10개 구단 사령탑들이 7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트로피에 손을 모으며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고양 오리온스 추일승, 부산 kt 조동현, 원주 동부 김영만,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 울산 모비스 유재학, 창원 LG 김진, 서울 SK 문경은, 안양 KGC인삼공사 김승기, 서울 삼성 이상민, 전주 KCC 추승균 감독. 연합뉴스
불법 스포츠 도박 사건에 연루된 서울 SK의 김선형이 7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시 경기경찰2청에서 조사를 받은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농구 10개 팀 감독들이 7개월간의 대장정을 앞두고 저마다 우승을 향한 출사표를 던졌다.

프로농구연맹(KBL)은 7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2015-2016시즌 미디어데이 행사를 가졌다. 지난 시즌을 꼴찌로 마친 서울 삼성 이상민 감독은 “코치 시절부터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울산 모비스를 꼭 이기고 싶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삼성은 모비스에 20연패에 빠져 있다. KBL 역사상 특정팀 상대 최다 연패 기록이다. 이 감독의 돌발적인 발언에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여유롭게 대처했다. 유 감독은 “이번 시즌에는 삼성이 제발 이겼으면 좋겠다”며 “너무 많이 이겨서 미안하다. 파이팅”이라고 화답했다.

각 팀은 올 시즌 우승후보로 대부분 고양 오리온스를 지목했다. 다크호스로는 지난 시즌 9위를 차지한 전주 KCC를 언급했다.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과분한 평가를 해줬다. 평가에 맞는 성적을 내고 싶다”고 했다. KCC 추승균 감독은 “농구를 알고 하는 선수가 많아서 기대가 된다. 재미있는 농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나머지 팀 감독들도 우승을 하겠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우리 팀을 우승후보나 다크호스로 아무도 안 뽑아줬다”며 “9개 팀 모두를 이겨버리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서울 SK 문경은 감독은 “지난 3년간 뛰었던 외국인 선수들을 다 바꾸고 국내 선수도 혼혈선수 등 4명 이상을 교체했다”면서 “기간이 짧아 혼란도 많고 주위의 우려도 있지만 특유의 끈기와 투지로 잘 메워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처음 지휘봉을 잡은 안양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대행은 “우리 전력은 현재 50%이지만 6강에 가서 선수들이 다 모였을 때 좋은 성적을 내보고 싶다”고 기대했다. 부산 kt 조동현 감독은 “초보감독으로서 선배 감독에게 배운다는 자세도 있지만 대항한다는 마음으로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미디어데이는 승부조작과 불법 스포츠도박 의혹 등으로 어수선했다. 이에 김영기 KBL 총재와 감독들은 프로농구의 인기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김 총재는 “프로농구가 안위와 오만으로 농구를 사랑하는 모든 분에 큰 실망을 안긴 데 대해 깊은 반성과 용서를 구한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매 경기 온몸을 던지고 불태우는 자세로 여러분에게 감동을 다시 선사하도록 힘 쓰겠다”고 말했다. 사령탑 최고참인 창원 LG 김진 감독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나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경기에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선수들에 대한 인식 교육도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주 동부 김영만 감독은 “팬들에게 농구인의 한사람으로서 죄송하다”면서 “재미있는 농구로 팬들이 열광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프로농구 정규리그는 12일 울산 모비스와 원주 동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팀당 54경기, 총 270경기가 치러진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