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파업 피해 추정액 890억”… 김무성, 연일 ‘강성 노조 때리기’

입력 2015-09-08 02:03

새누리당 김무성(사진) 대표가 연일 ‘강성 노조’ 비판에 열을 올리고 있다. 노조의 파업 등 강경 투쟁이 경기 침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는 논리를 내세워 여권의 노동개혁에 반대하는 노동단체와 야당을 압박하려는 포석이다.

김 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금호타이어 노조의 파업에 맞서 회사 측이 직장폐쇄를 단행한 데 대해 “안타까운 소식”이라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경제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여기저기 대기업의 파업 소식이 들려오는데 자칫 우리나라의 대외이미지와 신인도가 저하될까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또 금호타이어의 상반기 매출 실적이 감소한 반면 이 회사 평균 연봉은 동종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하면서 임금 협상 결렬의 책임을 노조로 돌렸다. 김 대표는 “회사 측의 매출피해 추정액은 890억원”이라며 “노사 모두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고 협력업체를 포함해 지역경제 전체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2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민주노총을 겨냥해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만 골몰한다”고 비판했다. 쇠파이프로 공권력을 두들겨 팬 노조 때문에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야당은 새누리당이 ‘노조 때리기’에 나서며 노동개혁을 위한 여론전을 펴고 있다고 맞받았다. 특히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인 새정치민주연합 이용득 최고위원은 김 대표의 ‘쇠파이프 발언’에 발끈, 박근혜 대통령과 김 대표를 향해 “쇠파이프를 휘두를 대상”이라고 말한 데 이어 공격 수위를 더욱 높였다.

이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대표) 본인이 재벌 아들이라서 티내는 것이냐”며 “(김 대표가) 거짓자료를 내면서 함부로 하지 말고 필요하면 저와 ‘맞짱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정부·여당이 오히려 3만 달러 시대 진입의 장애물”이라고도 했다.

문재인 대표는 “정부·여당의 노동개혁에는 노동은 없고 기업만 있을 뿐”이라며 “그러니 여당 대표가 노동자와 노조를 적대시하는 발언을 공공연히 하면서 그게 노동개혁이라고 우기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