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제주 추자도 해역에서 전복된 낚싯배 돌고래호에는 형제처럼 지내던 부산 낚시 동호회 회원들과 같은 취미를 즐기던 친형제 등이 함께 타고 있었다.
돌고래호 승선원 명단을 보면 전체 승선원 21명(추정) 중 주소지를 부산·경남에 둔 사람은 14명이다. 이들 중 9명은 부산의 한 동호회 모임을 통해 추자도 낚시 여행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모임은 2009년 만들어진 바다낚시 전문 동호회로 회장 이모(47)씨 등 조업경력이 20년이 넘는 베테랑 8명이 출조했다.
동호회 회원은 모두 40여명으로, 이들은 회장 이씨를 구심점으로 모였다고 했다. 화물차 업계에서 일하는 이씨는 나이가 중간 정도이지만 붙임성이 좋아 회장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회원들은 모두 친형제와 같은 끈끈한 우애를 나눴다고 한다.
이날 해남 종합병원 장례식장을 직접 찾아온 홍모(49)씨는 “초등학교 동창과 사회 후배들이라 누구보다 아끼는 사람들”이라면서 “실종 상태인 김모(49)씨는 지난달 말 아들을 군대에 보냈고 숨진 허모(49)씨는 몇 달 전 딸이 결혼했다. 다들 앞으로 좋은 일만 남았는데…”라며 친구의 황망한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특히 회원 중에는 우애가 남달랐던 친형제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모씨는 “심모(42)씨 형제는 1년 넘게 동호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낚시 애호가”라며 “지난주에도 추자도 낚시를 다녀오겠다고 했는데 이런 일이 생길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해남 북평면의 한 마을에 거주하던 김모(44)씨 역시 서울에서 내려온 셋째형(47)과 함께 이번 낚시에 나섰다가 실종된 상태다.
부산=윤봉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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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처럼 지내던 동호회원들 우애 남달랐던 친형제도 포함
입력 2015-09-07 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