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 ‘어머니의 나라’서 극적 우승

입력 2015-09-07 02:22
노무라 하루가 6일 충남 태안 골든베이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금융 클래식 4라운드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한 뒤 우승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KLPGA 제공

일본 국적의 노무라 하루(23·한화)가 어머니의 나라에서 처음 출전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에서 연장전 끝에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노무라는 6일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 골프장(파72·6631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한화금융 클래식(총상금 12억원) 4라운드에서 버디 없이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로 3타를 잃어 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를 적어냈다. 노무라는 배선우(21·삼천리)와 마지막 18번홀에서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서 승리했다.

노무라는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7살 때 한국으로 왔다. 어머니 성을 딴 문민경이라는 이름으로 서울에서 초·중·고를 다녀 한국말이 유창하다. 불광초 5학년 때 외할머니 권유로 골프채를 잡았고 국내 주니어 골프의 강자로 인정받다가 2010년 일본 국적을 택했다.

2011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브리지스톤 레이디스오픈에서 첫 우승을 했다. 지난해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출전권을 획득한 노무라는 그의 실력을 눈여겨 본 한화의 제안으로 올해 후원계약을 맺었다. 이 덕분에 한화가 주최한 한화금융 클래식에서 추천 선수로 출전해 우승상금 3억원 잭팟을 터트렸다. 노무라는 “내년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당연히 출전하겠다”며 “성적을 더 끌어올려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에도 꼭 나오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첫 우승을 노리던 배선우는 또다시 파이널 라운드 징크스에 울었다. 배선우는 1∼3라운드 내내 1위를 지켰고 마지막 라운드도 4타차 선두로 시작했지만 무려 7타를 잃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18홀 더블보기가 결정타였다. LPGA에서 뛰는 재미동포 앨리슨 리(19)는 공동 22위(9오버파 297타)로 대회를 마쳤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