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장병 진료비 얘기 있을 수 없어…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고 지원”

입력 2015-09-07 02:04
박근혜 대통령이 6일 분당서울대병원을 찾아 북한 비무장지대 목함지뢰 도발로 부상을 당한 하재헌 하사를 격려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은 6일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로 부상을 입은 하재헌(21) 하사와 김정원(23) 하사를 만나 “국가가 끝까지 책임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오후 전상(戰傷) 장병을 치료 중인 병원 2곳을 방문해 이들의 용기 있는 행동과 애국심에 거듭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이들의 가족을 격려하고 위로의 뜻을 전했다.

국방색 재킷 차림의 박 대통령은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인 하 하사를 만나 “애국심으로 나라를 지키다가 이렇게 다쳤는데 병원 진료비 얘기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마땅히 국가가 끝까지 책임져야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하 하사가 바라는 대로 군에 복귀해 계속 복무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 놓을 테니 앞으로는 다른 걱정 하지 말고 치료에 전념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수행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향해 “이런 충성심 있는 장병들을 국가가 돌보지 않으면 아무도 나라에 충성, 헌신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하 하사는 지난달 4일 DMZ에서 수색작전을 하던 중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를 밟아 오른쪽 다리 무릎 위쪽과 왼쪽 다리 무릎 아래쪽을 절단했다. 부상 정도가 심해 민간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박 대통령은 병실에 군복이 있는 것을 보고는 “하 하사의 애국심과 충성심을 보여주는 것 같아 가슴이 뭉클하다”며 “인생의 소중한 시기에 이런 부상을 당하게 돼 참으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국군수도병원을 찾아 김 하사를 위문한 자리에서도 “평생 군에 남겠다는 군인정신으로 많은 국민에게 큰 감동을 줬다”며 “정부가 책임지고 모든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하사는 DMZ 지뢰 사고로 오른쪽 발목을 절단하는 부상을 입었다.

박 대통령은 두 장병을 위로하면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박 대통령의 위문을 수행한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두 다리에 큰 부상을 입은 하 하사를 보고 담대하게 애써서 웃으려 노력했지만 크게 다친 모습을 보고는 눈가를 붉혔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부상 장병이) 민간병원으로 갈 경우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비로 치료비를 부담한다는 보도를 접하고 박 대통령은 매우 마음이 안 좋았고, 이것이 오늘 문병의 직접적 계기가 됐다”며 “박 대통령은 국방장관에게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들에게 금일봉을 전달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 병원 방문에는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한 장관, 김요환 육군참모총장,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등이 수행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