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의 기쁨도 잠시. 첫 월급을 받기도 전에 수천만원 빚에 짓눌린 ‘캠퍼스 푸어’(학자금 대출로 허덕이는 사람)를 위해 한화투자증권이 젊은 직원들의 학자금을 대신 갚아주겠다고 나섰다.
한화투자증권은 내년부터 대리 이하 신입 및 경력 입사자들의 학자금 대출 변제 지원 계획을 세우고 세부방안을 마련 중이다.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사장은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왕 채용을 할 것이면 집안이 경제적으로 어려워도 열심히 공부한 사람을 도와주고 싶었다”며 제도의 취지를 밝혔다.
큰 틀은 입사 시 학자금 대출 원금을 신고하면 입사 후 5년이 지난 뒤 4000만원 한도 내에서 회사가 대신 지급하는 것이다. 연간 대학 등록금이 1000만원 안팎임을 감안한 것이다. 아직 준비 중이라 현재 해당 인원, 소요 비용 등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른 기업에도 이러한 움직임이 확대된다면 캠퍼스 푸어들의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주 사장의 ‘통 큰 행보’는 이뿐만이 아니다. 직원 보상과 평가 체계도 개편했다. 연공서열과 상대평가 등급제를 폐지하고 직무별 연봉제와 절대평가 등급제를 도입했다. 회사 근속연수에 따라 임금과 승진 등을 실시하는 평가 방식에 칼을 댄 것이다. 대신 직무 성과만으로 임금을 결정하는 것으로 바꿨다. 조만간 탄력근무제도 도입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는 월급의 50%에 해당하는 금액까지 회사가 직원들의 자기계발비를 지원해주고, 50% 초과분에 대해서는 절반을 부담하고 있다. 주 사장은 “직원 능력을 길러 (회사의 성과를) 달성하는 것이 우리 회사 경영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비즈카페] “부채 걱정말고 일 열심히 하세요” 직원 학자금 갚아주는 한화증권
입력 2015-09-07 0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