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앞두고 금융 당국이 ‘혁신성’을 위주로 평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6일 인터넷전문은행 주요 평가 항목과 배점을 공개했다. 사업의 혁신성이 전체 점수의 25%를 차지했다. 총 1000점 가운데 혁신성을 포함한 사업계획이 700점, 자본금 규모 100점, 주주 구성계획 100점, 인력 및 설비 100점 등으로 배정됐다.
1∼2곳에 인가를 내줄 예정인 인터넷전문은행 자리를 놓고 현재 4파전이 벌어지고 있다. 카카오·한국투자금융지주·국민은행 컨소시엄, 인터파크·SK텔레콤·기업은행 컨소시엄, 벤처연합기업 500V·중소기업중앙회 컨소시엄이 진영을 갖췄다. KT, 교보생명, 우리은행은 참여할 것으로 보이나 지분율 등을 조율 중이다.
참여자들은 대주주 적격성 배점 등을 고려해 컨소시엄 구성에 시간을 많이 썼지만 정부는 혁신성과 금융소비자 편익 증대 등 사업계획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사업계획 배점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혁신성(250점), 사업 모델의 안정성(50점), 금융소비자 편익 증대(100점), 금융산업 발전 및 경쟁력 강화 기여(50점), 해외 진출 가능성(50점) 등이다.
아직 구체적 사업 모델을 제시한 곳은 없지만 일부에서는 해외 사례 분석을 바탕으로 한국에 없던 새로운 행태의 은행이 탄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 최대 온라인 쇼핑몰을 기반으로 한 라쿠텐은행, 통신사 KDDI가 주도한 지분뱅크 등이 모델로 꼽힌다. 반면 결국 지점과 운영 인력이 없어 아낀 비용으로 대출금리를 낮추고, 예금금리를 주는 방식의 영업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예비인가 신청은 이달 30일과 다음달 1일 이틀 동안 이뤄진다. 대주주 결격사유, 경영 건전성 기준 여부 등 법령 요건을 심사한 뒤 평가위원회에서 배점 항목별로 후보군을 살펴본다. 12월 금융위 예비인가 의결을 거치면 내년 상반기 본인가 신청 후 영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된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당국 “인터넷전문은행 혁신성 위주로 평가”… 월말 신청 앞두고 배점 공개
입력 2015-09-07 0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