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도 출마했는데 나도…” 후보만 22명 ‘트럼프 효과’

입력 2015-09-07 02:56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출사표가 넘쳐난다.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서는 이들만 17명에 이르며, 민주당 경선에도 5명이 나섰다. 미국 NPR방송은 5일(현지시간) 이처럼 후보들이 난립하는 이유를 분석했다.

먼저 꼽힌 이유는 다들 정말 당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 NPR은 공화당 여론조사관을 인용해 “대선처럼 힘든 일을 견디려면 정말 당선 가능성이 있다고 믿어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당장 가능성이 작더라도 대권 도전 과정에서 인지도를 끌어올려 당선된 사례가 있다는 것도 이유다. 지미 카터,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역시 대선 후보로 나선 당시 인지도가 높지 않았으나 각고 끝에 결국 승리를 거뒀다. 지금 후보들 역시 이 발자취를 따르려는 생각이라고 NPR은 분석했다.

주목받게 하고픈 뚜렷한 이슈가 있는 것도 이유가 된다. ‘경제적 평등’을 구호로 민주당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버니 샌더스 버몬트주 상원의원이 좋은 예다.

단순히 유명해지고 싶은 욕구도 빼놓을 수 없다. 크리스 엘리스 버크넬대 정치공학 교수는 “대권에 나서는 이들 모두에게는 다들 도널드 트럼프 같은 요소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시선을 사로잡고픈 욕심이 얼마씩은 있다고 설명했다.

NPR은 이밖에 이번 경선처럼 판이 커질수록 ‘저 사람도 나가는데 나라고 안 될 게 뭔가’하는 심리가 작용한다는 점, 2008년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진 뒤 힐러리 클린턴 당시 후보가 국무장관을 지냈듯 대선 뒤에 보상받으려는 기대가 있단 점도 대선에 뛰어드는 이유로 꼽았다. 이름을 알림으로써 저서 판매나 TV 출연이 잦아진다는 점도 이유 중 하나로 거론됐다.조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