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9월 8일] 탐심을 물리치는 지혜

입력 2015-09-08 00:10

찬송 : ‘나의 영원하신 기업’ 435장(통 492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골로새서 3장 5∼6절


말씀 : “가난한 여인이 남매를 데리고 힘들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철부지 아들은 가난을 견디다 못해 집을 떠났고 어머니와 딸은 강가에 허름한 여관을 열었습니다. 모녀는 가난을 면하기 위해 열심히 일했습니다. 재산이 조금씩 늘어감에 따라 탐심 또한 조금씩 자라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덧 이 모녀는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돈을 벌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심지어 투숙객에게 수면제를 먹여 살해하고 소지품을 탈취한 후 시신을 강가에 버리는 일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돈이 많아 보이는 젊은 손님이 투숙했습니다. 모녀는 젊은 투숙객에게 수면제를 먹여 죽이고 시신을 강가에 버렸습니다. 그들은 탐욕에 불타는 눈빛으로 그의 지갑을 뒤지다가 신분증 하나를 발견하였습니다. 그토록 그리워하며 기다리던 아들이었습니다. 크게 성공하여 어머니와 누나를 만나러 고향에 온 아들이었습니다. 모녀는 집에 있는 수면제를 먹고 자살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프랑스 작가 알베르 카뮈의 소설 ‘오해’의 내용입니다. 여기서 카뮈는 탐심의 비참한 말로를 우리에게 잘 보여 주었습니다.

대(大) 그레고리(Gregory)는 성 어거스틴의 신학을 근거로 중세신학의 새 지평을 연 인물입니다. 토마스 아퀴나스도 그의 신학사상을 지지하였습니다. 그는 인간의 근본적인 죄를 일곱 가지로 정리했습니다. 그중에 탐심이 들어 있습니다. 탐심은 헬라어로 ‘플레오넥시아(πλεονεξια)’입니다. ‘플레오’는 ‘더’ ‘많이’란 뜻이고 ‘에코’는 ‘가지다’란 의미입니다. 탐심은 더 많이 가지려는 마음입니다. 탐심은 절제하지 못하는 소유욕으로 물질뿐만 아니라 권력, 향락까지 그 대상으로 삼습니다.

성경은 탐심에 대하여 분명하게 가르칩니다. 탐심은 곧 우상숭배입니다(골 3:5). 탐심은 결코 충족시킬 수 없습니다(전 5:10). 탐심은 일만 악의 뿌리입니다(딤전 6:10). 탐심은 믿음에서 떠나게 합니다(딤전 6:10). 탐심은 생명을 잃게 합니다(잠 1:19).

탐심을 물리치려면 자족하기를 배워야 합니다. 바울은 “어떠한 형편에든지 자족하기를 배워”(빌 4:11)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터득하였습니다.

오래전 영성신학자 리처드 포스터가 제가 목회하던 교회에 와서 설교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받은 은혜가 너무 감사해서 교회는 그에게 구두를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저와 함께 백화점에 가서 구두를 고르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습니다. 그래서 “마음에 드는 것이 없느냐”고 여쭈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기독교인은 무엇인가를 소유하기 전에 ‘하나님께서 이것을 기뻐하실까?’라는 질문을 꼭 해야 합니다.” 저는 그의 짧은 이야기 속에서 자족의 의미를 바로 배울 수 있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자족함이 탐심을 물리칠 수 있는 길입니다.

기도 : 거룩하신 하나님, 저의 소유 속에 하나님이 주신 소명이 있음을 알게 하시고 늘 자족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갑성 목사(신길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