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드디어 ‘빵빵’ 터졌다 수원컵 2골 원맨쇼

입력 2015-09-05 03:12

‘축구 천재’ 이승우(17·FC 바르셀로나 B팀)가 마침내 킬러 본색을 드러냈다.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렸다. 이승우는 경기를 치를수록 쑥쑥 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U-17 대표팀은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2015 수원 컨티넨탈컵 17세 이하(U-17) 국제 청소년국가대표 축구대회에서 2골을 몰아친 이승우의 활약 덕분에 2대 2로 비겼다. 2일 나이지리아와의 1차전에서 1대 1로 비긴 한국은 2무를 기록했다.

스페인 FC바르셀로나 성인 2군팀에서 뛰는 공격수 이승우는 원톱으로 출격했다. 이승우는 개인기를 뽐내는 대신 팀플레이에 치중했다. 한국은 빠른데다 체격도 좋은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경기를 풀어 나가지 못했다. 한국은 수비에 치중하며 역습 기회를 노렸다. 그러나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진 못했다. 파상공세를 펼친 크로아티아도 한국 골문을 쉽게 열지 못했다. 양 팀은 전반을 0-0으로 비긴 채 마쳤다.

후반이 시작되자 이승우의 원맨쇼가 시작됐다. 이승우는 후반 3분 김정민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에 막혀 튕겨 나오자 침착하게 잡아내 한 번 접은 후 왼발 슈팅으로 골대 왼쪽 구석을 갈랐다. 이승우는 5분 뒤엔 상대 선수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내 직접 키커로 나서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나이지리아전에서 슈팅만 두 번 날려 체면을 구겼던 이승우는 멀티골을 작성하고 포효했다.

과감하게 공세에 나선 크로아티아는 후반 16분 만회골을 넣었다. 한국은 무모한 공격을 자제하고 수비 전열을 가다듬었다. 그러나 경기 막판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승우는 경기 후 “골은 넣어 기쁘지만 팀 승리를 지켜내지 못해 아쉽다”며 “남은 브라질과의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는 10월 17일 칠레에서 개막하는 201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에 나서는 ‘최진철호’는 6일 브라질과의 마지막 3차전을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