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밀월시대] “한·중 FTA, 새 지평 열 것”

입력 2015-09-05 03:58
박근혜 대통령은 4일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이제 (한국과 중국) 두 나라는 최고의 교역파트너를 넘어 12조 달러 규모의 거대한 지역경제 공동체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상하이 쉐라톤호텔에서 열린 포럼에서 “지난해 체결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은 양국 경제협력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FTA 효과 극대화, 협력 다변화, 글로벌 이슈의 공동대응 등을 미래 경제협력 3대 핵심방향으로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FTA와 관련, “양국 정부도 FTA의 조속한 발효와 비관세장벽 해소, 기업 판로개척 지원 등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협력 다변화에 대해서는 “양국 경제의 주력산업인 제조업의 협력을 바탕으로 이제는 서비스업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확대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글로벌 이슈 공동대응과 관련, “양국이 제조업을 바탕으로 성장해 왔다는 점에서 경제성장과 온실가스 감축을 동시에 달성하는 것은 모두에게 쉽지 않은 과제”라고 했다. 이어 “하지만 이러한 도전과 위기를 오히려 양국의 에너지 신산업 창출의 기회로 적극 활용해서 양국이 가진 기술과 자본 등의 강점을 결합한다면 거대 글로벌 녹색시장을 주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중국의 리펑(李鵬) 총리님께서는 수교 당시 양국관계를 ‘물이 흐르면 자연히 도랑이 된다'는 의미의 수도거성(水到渠成)에 비유했다”며 “그동안 양국관계는 이미 도랑(渠)을 넘어 강(江)이 되었고, 이제는 큰 바다(海)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주역에 ‘이인동심(二人同心), 기리단금(其利斷金)'이라는 말이 있다”며 “‘두 사람이 한마음이면 단단한 쇠도 자를 수 있다'는 말인데 여기 계신 여러분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은다면 눈앞의 경제위기 극복은 물론이고 양국이 세계경제의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 기업 대표와 정부 인사 200여명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도 장쩡웨이(姜增偉)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회장, 왕지엔쥔(王建軍) 상하이 미디어 총재 등 주요 기업인 20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박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한·중 양국이 경제협력 30년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이번 정상회담은 새로운 앞길을 여는 큰 의미가 있다”며 “경제는 물론 정치·안보, 문화, 국제협력을 포괄하는 미래 공동 번영의 청사진에 따라 양국 경제인들이 여러 협력 어젠다(의제)들을 착실하게 실천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노용택 임성수 기자 nyt@kmib.co.kr

[관련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