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년차 배선우(21·삼천리)를 조만간 정상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퍼팅만 조금 보완하면 언제든지 우승할 수 있는 저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배선우는 4일 충남 태안 골든베이 골프장(파72·6631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한화금융 클래식(총상금 12억원) 2라운드에서 버디만 4개를 잡는 깔끔한 플레이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를 기록한 배선우는 전날 공동 선두에서 단독 선두로 뛰어오르며 첫 승을 향해 줄달음질 쳤다.
데뷔 첫 해인 지난해 배선우는 1억5305만원을 벌어 상금순위 28위를 마크했다. 평균 비거리와 평균 타수가 30위권이었지만 퍼팅(98위)이 특히 문제였다. 하지만 지난 겨울 미국 전지훈련을 다녀온 뒤 기본기가 탄탄한 선수로 바뀌었다. 무릎을 다치는 바람에 쇼트게임 연습에 집중한 게 주효했다.
그 결과 올 시즌 괄목상대할 기량을 뽐내며 6차례나 톱10에 들었다. 준우승 두 차례, 3위도 두 차례나 했다. 3억1491만원을 벌어 상금순위도 7위로 상승했다. 드라이버 비거리(246.71야드)는 15위로 올랐고, 그린적중률과 페어웨이안착률도 5위안에 들었다. 평균타수(71.39타)도 6위일 정도로 안정된 기량을 과시했다. 하지만 여전히 퍼팅은 70위(라운드당 31.23개)에 머물러 있다.
아직 우승이 없는 이유에 대해 그는 “운이 조금 따라주지 않는다”면서 “마지막 날 뒷심부족으로 과감히 퍼팅을 하지 못한 것도 패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컷 통과를 목표로 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톱10을 목표로 하니까 집중력이 더 생겨 성적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날 초반 4개홀에서 깊은 러프에 빠졌지만 힘겹게 파세이브에 성공하면서 자신감이 붙었고 이후 4개의 버디를 기록하며 우승권에 진입했다.
일본의 노무라 하루(한국명 문민경)는 이글 1개, 버디 8개에 보기는 3개로 막아 7언더파 65타를 기록, 종전 코스 최저타를 2타 줄인 코스레코드를 달성했다.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로 단독 2위로 도약했다. 어머니가 한국인인 노무라는 2011년 일본투어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다. 한국무대 첫 출전인 그는 일본에서 안선주와 친해 스윙이나 멘탈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받는다고 한다.
한편 대전 유성컨트리클럽(파72·6796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매일유업 오픈 2라운드에서 이태희(31·OK저축은행)가 5타를 줄이며 15언더파 129타로 이틀 연속 단독 선두를 지켰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KLPGA 2년차 배선우, 데뷔 첫 승 예감… 한화금융 클래식 2R 9언더파 단독 선두
입력 2015-09-05 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