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 푸’ ‘지쳐 보이는 시진핑’ ‘펑여사 드레스’… 중국 열병식, SNS서도 화제

입력 2015-09-05 02:44
중국 네티즌들이 전승절 열병식 장면들을 포착해 희화화한 사진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리무진에 올라 군인들을 사열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다소 지친 표정과 시 주석 별명인 ‘곰돌이 푸’가 자동차에 앉아있는 사진, 붉은색 드레스를 입은 펑리위안 여사, 열병식을 구경하며 난간을 잡은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의 손을 개구리 손과 비교하는 사진. 영국 BBC방송

‘자동차를 탄 곰돌이 푸’ ‘펑리위안 스타일 드레스’. 중국의 항일승전 70주년 열병식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화제가 됐다.

4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열병식이 열리던 3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등 주요 SNS와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유명한 아기 곰 캐릭터 ‘곰돌이 푸’ 인형이 장난감 자동차에 앉아있는 사진이 확산됐다. 사진에는 아무 설명도 달리지 않았지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자국산 훙치 리무진을 타고 군인들을 사열한 모습을 빗댄 유머였다. 시 주석의 별명 중 하나가 ‘곰돌이 푸’이기 때문이다.

중국 네티즌들은 2013년 시 주석의 미국 방문 당시에도 시 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나란히 걸어가는 장면을 푸와 그 친구인 호랑이 캐릭터 ‘티거’가 함께 걷는 모습과 비교하는 사진을 SNS에 올린 적이 있다. 자동차를 탄 곰돌이 푸 사진은 웨이보에서 6만5000차례나 공유되며 인기를 끌었으나 중국 당국의 인터넷 검열에 걸려 오래지 않아 곧 사라졌다.

열병식 도중 다소 지친 듯한 시 주석의 표정에 ‘너무 더워 죽을 것 같아’라는 자막을 입혀 희화화한 사진도 올라왔으나 중국 당국의 ‘칼날’을 피하진 못했다.

중국의 인터넷 쇼핑몰 ‘타오바오’에는 열병식에서 시 주석의 아내인 펑리위안 여사가 입은 것과 유사한 붉은색 드레스를 판매하는 글이 여럿 올라왔지만 정작 ‘펑리위안 스타일 드레스’ ‘위안위안(펑 여사의 별명) 스타일 드레스’ 등 관련 검색어를 입력하면 검색이 되지 않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시 주석이 사열 도중 왼손으로 경례하는 듯한 모습도 인터넷에서 논란이 되자 당국은 인민일보를 통해 “시 주석이 손을 들어 화답하는 모습이 경례하는 것처럼 보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