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외국인 관광객] “114만8340원 벌었어요”… 한국 쇼핑 ‘1+1의 마법’
입력 2015-09-05 02:52
코리아 그랜드세일이 외국인 관광객에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지난달 30일 입국해 3박4일간 한국을 여행한 일본인 관광객 후타마타 미사키(21·여)씨와 마아노 마나(20·여)씨는 비용을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고 입을 모았다.
친구 사이인 두 사람은 지난겨울 한국을 방문했을 때 코리아 그랜드세일을 이미 경험했다. 이번에 코리아 그랜드세일이 앞당겨졌다는 소식을 듣고 인터넷 등을 통해 다양한 할인 정보를 알아본 뒤 한국 여행 계획을 짰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에 와보니 항공과 숙박, 쇼핑업체와 식당까지 광범위하게 할인받을 수 있어 좋았다고 기뻐했다. 환율 때문에 한국여행이 조금 비쌀 것으로 느껴졌었는데, 여러 가지 혜택을 받으니 실질적으로 많이 절약되고 싸다는 느낌에 기분도 좋았다고 했다. 친구들에게도 많이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만간 가족들도 한국에 오는데, 코리아 그랜드세일 홈페이지를 통해 할인 쿠폰을 빠짐없이 스크랩해뒀다고 전했다.
특히 메르스 여파로 외국인 관광객이 줄었다고 들었는데, 코리아 그랜드세일이 잘 알려지면 한국에 오려는 많은 외국인에게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들의 여행경로와 비용을 통해 얼마나 절약했는지 직접 알아봤다.
첫날인 지난달 30일 오전 9시 일본 하네다 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을 이용, 2시간40분 만에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항공권은 해당 항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1+1 이벤트’로 1인 가격(53만6800원)에 2인 항공권을 구매했다. 53만6800원을 절약했다.
서울 명동에 도착하니 오후 1시. 점심식사를 하러 갔다. 한정식 전문점 진진바라를 찾아 3만8000원짜리 코스요리를 시켰다. 배불리 먹고 난 뒤 코리아 그랜드세일 홈페이지에서 미리 다운받은 쿠폰으로 15% 할인받아 6만4600원만 결제했다. 1만1400원을 아꼈다.
짐이 많으니 체크인부터. 접근성뿐 아니라 전망도 좋은 이비스앰배서더 명동 호텔을 찾았다. 주니어 스위트룸이 1박 묵으면 1박이 공짜다. 이틀 묵는데 하루치 17만4900원만 내면 됐다.
명동에 왔으니 쇼핑을 안 할 수 없다. ‘뷰티 브랜드의 천국’인 만큼 화장품 위주로 구매에 나섰다. 명동과 마주한 롯데면세점에 들러 가장 크게 할인하는 제품들을 고르기로 했다. 보습력에 미백과 주름까지 동시에 잡는 스네일 기초세트가 16만7740원에 1+1 혜택도 받을 수 있어 엄마 선물로 샀다.
이어 뷰티용품이 가득한 올리브영에 들러 전부터 써보고 싶었던 과일향 가득한 샤워젤을 50% 할인받아 5400원에 손에 넣었다. 다음은 요즘 제일 잘나간다는 마스크팩. 그동안은 가격(3만원) 때문에 망설였지만 올마스크스토리 매장에선 코리아 그랜드세일 이벤트로 1+1 할인 중이라 기분 좋게 장만했다. 이로써 명동 쇼핑에서만 절약한 금액이 무려 20만3140원에 이른다.
이튿날에는 즐거운 놀이동산으로 향했다. 가보고 싶었던 에버랜드가 50%라는 파격적인 할인을 제공하는 기회를 놓칠 수 없었던 것. 4만8000원을 50% 할인받아 1명은 공짜로 이용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3일 차에는 조금 늦게 일어났다. 아침 겸 점심을 먹기 위해 명동의 소문난 고깃집 왕비집을 찾아 본토의 맛을 느꼈다. 양념왕갈비 2인분 6만6000원을 10% 할인받았다.
코리아 그랜드세일 이벤트 부스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이벤트도 빼놓을 수 없었다. 20만원 이상 구매 영수증을 보여주면 경품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고, 황금메달 37.5g(1냥)을 비롯해 다양한 경품을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추첨은 나중에 하지만 일단 응모했다. 주중이라 매직쇼를 볼 수 없어 아쉬웠다.
이벤트 부스가 있는 동대문은 패션의 중심지. 두타에서 준비한 스페셜 쿠폰으로 한류스타들도 자주 입고 나왔던 디자이너의 옷을 구입했다. 17만8000원짜리 원피스를 쿠폰북으로 3만원 할인받아 14만8000원에 장만했다.
저녁에는 넌버벌 공연 중에 가장 보고 싶었던 오리지널 드로잉쇼를 보러갔다. 6만원짜리 VIP석을 50% 할인받고 공연 후 출연자들과 함께 사진도 찍을 수 있어서 좋았다.
한국여행으로 쌓였던 피로는 안락한 호텔에서 풀기로 하고 롯데시티호텔 마포를 찾았다. 1박 정가 29만7000원에서 44% 할인받아 16만5000원에 숙박했다. 다음날 오전 8시40분 김포공항에서 하네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들이 아낀 금액은 모두 111만5340원에 달했다.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