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위에 졌지만 목표 이뤄”… 정현, 매 세트 타이브레이크 접전

입력 2015-09-05 03:14

“졌지만 최선을 다해 목표를 이뤘다.”

메이저 테니스대회 US오픈 남자단식 2회전에서 패한 정현(세계랭킹 69위·삼성증권·사진)이 경기 내용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정현은 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경기에서 메이저대회를 두 차례나 석권했던 스탄 바브링카(5위·스위스)에 0대 3(6<2>-7 6<4>-7 6<6>-7)으로 아쉽게 졌다. 비록 한 세트도 빼앗지 못했지만 매 세트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바브링카조차 “3세트에서 경기가 끝났지만 얼마든지 4, 5세트로 이어질 수 있었다”면서 “매우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호주오픈과 올해 프랑스오픈 정상에 올랐던 그는 “정현은 많은 움직임을 통해 상대 공략법을 찾아내는 선수다. 특히 베이스라인에서 움직임이 뛰어났다”고 평가했다.

정현도 “경기 전에 목표로 세웠던 ‘남은 에너지를 다 쏟는 것’과 ‘한 세트에 한 시간’을 모두 이룬 것 같다”고 자평했다. 그는 “강한 상대를 맞아 쉽게 무너지고 싶지 않았다”며 “한 세트를 한 시간 동안 하면 바브링카를 상대로 잘 버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정현은 3시간 2분간 바브링카와 대등하게 맞섰다. 3세트 도중 메디컬 타임아웃을 불러 다리 부위에 마사지를 받을 정도로, 쥐가 나도록 코트를 뛰었다.

하지만 서브 에이스 3-26에서 보듯 서브 열세가 치명적이었다. 체력 보완도 시급한 과제로 지적됐다. 윤용일 코치는 “한 세트라도 잡았으면 경기 흐름이 완전히 바뀔 수 있었을 것이다. 상대는 이미 자기 서브를 만들었지만 정현이는 아직 자기 서브가 100% 만들어진 게 아니다”며 발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