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외국인 관광객] 유커 가득 실은 초대형 크루즈선 메르스·태풍에 두번 ‘턴’… 결국 한국에

입력 2015-09-05 02:51
지난달 29일 부산항에 첫 입항한 아시아 최대 규모 크루즈선 ‘퀀텀 오브 더 시즈’ 호. 연합뉴스

아시아 최대 크루즈선 ‘퀀텀 오브 더 시즈(Quantum of the Seas)’호가 지난달 말 중국인 관광객을 태우고 인천과 부산항에 입항했다.

지난달 27일 인천항에 입항한 퀀텀호 승객들은 대부분 중국인 관광객 ‘유커’로, 인천항에서 내린 뒤 관광버스 150대에 나눠 타고 서울로 향했다. 관광객들은 청와대 사랑채, 경복궁, 광화문, 남대문, 명동 등지를 관광하고 면세점에서 쇼핑했다. 이후 29일 부산을 들렀다가 당일 관광을 마치고 31일 상하이로 귀항했다.

세계 2위 크루즈 선사인 로열캐리비언크루즈 인터내셔널(RCI) 소속 16만7000t급으로 승객 4672명, 승무원 1603명 등 6275명이 동반했다. 역대 국내 입항 크루즈 중 최대 규모이고 승선 인원도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11월 미국 뉴욕항에서 진수된 퀀텀호는 길이 348m, 폭 48m, 높이 63m 규모로 아시아 지역에서는 최대이고, 전 세계 크루즈선 중에는 세 번째로 큰 선박이다. 여객·승무원 정원은 각각 4819명, 1300명이다. 18층 건물 높이의 퀀텀호는 2090개의 객실 외에 카지노, 야외풀장, 월풀, 암벽등반시설, 스카이다이빙 시뮬레이터, 스파, 로열극장, 면세점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바다 위의 호텔’로 불린다.

특히 크루즈 정상에 설치된 캡슐 안에서 주변 경치를 관람할 수 있는 ‘노스 스타(North Star)’는 이 배의 명소로 꼽힌다.

중국 상하이를 중심으로 운항하는 퀀텀호는 당초 지난 6월 인천항 입항을 시작으로 부산항 등 국내 항만 이용을 본격화할 예정이었지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퀀텀호는 7박8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하려다가 태풍 고니의 영향으로 항해가 어려워지자 임시로 한국 방문 일정을 세웠다.

남호철 여행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