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도 가을야구 ‘희망歌’… 5·6위 한화·KIA 한 게임차 추격

입력 2015-09-04 03:25 수정 2015-09-04 18:59
넥센 히어로즈의 이택근이 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 연장 10회초 1사 1루 6-6 동점 상황에서 김하성의 2루타 때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 공은 한화 우익수 김경언이 충분히 잡을 수 있었지만 놓쳐 2루타로 둔갑했다. 연합뉴스
거인의 보폭이 커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가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턱밑까지 쫓아오며 가을야구를 향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롯데는 3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원정경기에서 손아섭과 정훈의 홈런포를 앞세워 7대 5로 승리하며 3연승을 내달렸다. 이로써 롯데는 6위 KIA 뿐 아니라 5위 한화와의 승차를 1게임으로 좁혔다. 한화는 KIA와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앞서 5위에 턱걸이한 상황이다.

롯데는 3-4 간발의 차로 앞서던 6회초 손아섭이 좌월 투런포를 터트려 6-3으로 달아났다. KIA가 7회말 다시 2점을 뽑아내며 추격하자 롯데는 9회초 정훈이 솔로 홈런을 작렬하며 승리를 확정했다. 이종운 감독은 전열을 불태우고 있다. 이 감독은 “공격력을 극대화해 매 경기가 결승이라는 생각으로 끝까지 한 번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반면 한화는 지친 권혁을 또다시 투입하는 자충수로 넥센 히어로즈에 10회 연장접전 끝에 7대 12로 패배했다. 전날에도 등판한 권혁은 이날 7회초 2사부터 또다시 마운드에 나와 2⅔이닝 2피안타 1탈삼진 2사사구 4실점(3자책)으로 무너졌다. 시즌 11패째.

NC 다이노스는 두산 베어스를 15대 4로 대파하고 2위 자리를 사수했다. NC는 이날 승리로 1.5경기 차였던 두산과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렸다. 반면 팀 시즌 최다인 5연승을 달렸던 두산은 상승세가 멈췄다. NC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는 5타수 4안타(2홈런) 6타점 4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테임즈는 특히 시즌 39호, 40호 홈런을 때려낸 데다 33호 도루에도 성공해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첫 40홈런-40도루를 눈앞에 두게 됐다. NC가 25경기를 남겨두고 있어서 기대감이 더욱 커진다.

삼성 라이온즈는 SK를 14대 2로 물리치고 4연승을 거두며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반면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5연패에 빠진 8위 SK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더욱 어려워졌다. 7위 롯데와의 승차도 1.5게임으로 벌어졌다. 삼성 외국인 선수 야마이코 나바로는 37호와 38호 홈런을 연이어 터뜨리며 삼성 역대 외국인 선수 한 시즌 최다 타점(110타점)과 타이를 이뤘다. ‘라이언킹’ 이승엽은 개인 최다인 21경기 연속 안타를 뽑아내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박석민은 한국 프로야구 역대 10번째 5년 연속 200루타를 기록했다. 막내구단 kt 위즈는 LG 트윈스를 3대 1로 꺾고 2연패를 끊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