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외국인 관광객] 대한민국은 지금 할인판매 중

입력 2015-09-05 02:44
올해 ‘코리아 그랜드세일’에는 역대 최대 규모답게 많은 기업과 업체들이 참여해 파격적인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힘을 모은 범정부 차원의 이벤트에 항공사, 호텔을 비롯한 주요 백화점과 면세점, 대형마트, 쇼핑몰, 공연 기획사, 소상공인 업소 등 328개 기업, 3만2134개 매장이 가세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풍성한 혜택을 주고 있다.

◇어떤 기업이 어떤 혜택을 주나=진에어는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괌 노선을 제외한 한국행 왕복항공권을 최대 73%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한다. 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은 지난 8월 1일 이후 입국한 외국인에게 고속버스 매표창구에서 코리아 그랜드세일 쿠폰과 함께 여권을 제시하면 요금 50%를 할인해준다. 올리브영은 중국 전승절(3∼5일)을 맞아 전국 49개 주요 상권 매장에서 코리아 그랜드세일 쿠폰을 제시하면 기존 50% 할인, 1+1 혜택에서 추가 8% 할인을 더해준다. 또 K팝과 전통문화예술 분야에서 SM타운과 한국의집 역시 각각 홀로그램 및 콘서트 콘텐츠 관람권 할인, 전통예술 공연 및 체험 20% 할인 등을 시행하고 있다. KT는 글로벌 B2B 호텔 예약 서비스 제공사인 GTA와 함께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국내 호텔 및 KT 에그 임대료 50%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가시화되고 있는 주요 참여 업체의 실적=제주항공은 노선별 항공기마다 8개 내외의 좌석을 80% 할인해 판매한 덕분에 해당 항공권이 이미 동났다. 노선별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50% 미만 수준의 할인 항공권만 남아 있다. 그것마저도 국경절과 중추절 등 주요 연휴와 맞물려 금방 소진될 전망이다. 롯데호텔은 이번에 좀 더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매년 행사 참여 때마다 매출 신장률을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실제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겨울행사에 46%가량 매출 신장이 있었으며 이번에도 지난 겨울행사보다 30% 이상 매출 신장이 기대되고 있다.

이비스앰배서더 명동 호텔은 객실 가동률이 7월 40%에서 8월 80% 이상으로 오르면서 정상 수준을 회복됐다. 1+1 코리아 그랜드세일 상품이 인기를 얻으며 9월 상품이 거의 매진돼 폭넓은 혜택을 제공하는 다른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두타의 경우 지난 6∼7월 매출이 메르스 타격으로 4∼5월에 비해 6분의 1 수준으로 내려갔지만 8월에는 지난 7월에 비해 3배 정도 결제건수와 외국인 판매금액이 상승했다. 아직 완벽한 회복으로 볼 수는 없지만 50% 이상 회복한 것으로 관계자는 예상하고 있다.

테마파크 에버랜드도 비수기 타개책으로 코리아 그랜드세일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행사 시행 보름 만에 전월 대비 약 1.5배의 성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라면 전년 실적을 훌쩍 뛰어넘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페셜 테마위크’를 즐겨라=서울 동대문 두타 앞 광장에 설치·운영 중인 코리아 그랜드세일 이벤트센터는 매직박스 이벤트, 대형마법모자(Grand Magic Hat) 이벤트 등 다양한 경품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참여업체에서 20만원 이상 구매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황금메달 37.5g(1냥), 화장품, 음료 교환권, 홍삼 제품 등을 증정하고 있다.

특히 먹거리(9월 10∼16일), 볼거리(9월 24∼30일), 살거리(10월 1∼7일), 즐길거리(10월 15∼21일)를 주제로 한 스페셜 테마위크 때는 테마별 참여업체와 이벤트센터에서 공동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먹거리 주간에는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업계가 참여해 외국인 대상 편의점 인기 푸드 무료 시식행사를 벌이고 국내 주요 치킨업체와 연계해 치맥파티도 연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치맥을 활용, 가을밤 야외 페스티벌을 통해 관광객들에게 쇼핑뿐만이 아닌 이색 체험 등 다양한 한국의 매력을 알릴 예정이다.

볼거리 주간에는 한국의집에서 하고 있는 전통문화 공연의 하이라이트를 외국인에게 보여줄 계획이다. 살거리 주간에는 제니하우스 등 뷰티 분야와 워커힐면세점이 참여, 메이크업 서비스 및 간단한 게임을 통한 황금열쇠(14K), SK텔레콤 T-와이파이 1일 이용권 등을 주는 경품 이벤트를 개최한다. 즐길거리 주간에는 에버랜드가 무료입장권을 경품으로 증정하고 포토존을 마련해 캐릭터와 함께 사진 촬영할 수 있는 이벤트를 벌인다.

◇해외 홍보로 외국인을 끌어들이자=(재)한국방문위원회는 외국인 방한객을 유도하기 위해 코리아 그랜드세일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젊은층 외국인 관광객 대상으로 페이스북 및 웨이보,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 인증샷 및 해시태그 이벤트를 벌여 한국행 왕복항공권, 숙박권, 백화점상품권을 경품으로 제공한다.

중국 시나닷컴 배너광고, 웨이보리안 포스팅을 통한 유커(중국인 관광객) 대상 홍보도 진행되고 있으며,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서는 버스 래핑을 통한 현지 홍보가 한창이다.

관련 부처, 유관기관 및 참여업체의 다각적인 홍보도 병행되고 있다. 법무부는 입국심사대 안내 모니터에 코리아 그랜드세일을 노출함으로써 심사대를 통과하는 외국인들에게 행사를 알리고, 외국인 관광객의 단체비자 수수료 면제를 10월까지 연장하는 등 측면 지원하고 있다.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