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승절 열병식] BBC·CNN 등 외신 반응 “퍼레이드로 성취 과시… 각종 악재 덮기 의도도”

입력 2015-09-04 02:33
주요 외신들은 3일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진 중국 전승절 열병식 행사를 실시간 속보로 전하면서 중국의 군사력 과시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체제의 공고화, 톈진 폭발사고와 같은 악재 덮기 등의 의도가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미국 CNN방송은 중국의 군사력 과시에 주목하면서 “시진핑 주석으로서는 전승절 퍼레이드를 통해 자신의 권력을 보호받고 국내외에 힘을 알릴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영국 BBC방송은 “중국이 열병식에서 입증하려는 것은 최근 이뤄낸 국제사회에서의 성취 과시”라며 “열병식을 통해 무기산업의 발전을 보여주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도 “열병식으로 국제사회에 군사력을 과시했다”면서 “그러나 일본뿐 아니라 서방 지도자들이 행사에 불참하면서 오히려 중국의 고립이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외신들은 이날 시 주석이 중국 인민해방군 병력 30만명을 감축하겠다고 선언한 점에도 관심을 보였다. BBC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를 자랑하는 중국군이 이제는 지상군보다는 공군력과 해군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박근혜 대통령 등 이날 참석한 외빈도 외신들의 주목을 받았다. CNN은 “한국은 현 정권 들어 경제적 관계와 북한에 대한 우려 등으로 중국과 가까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열병식을 취재한 뉴욕타임스(NYT) 베이징지국장 에드워드 웡은 트위터에 “박 대통령이 노란 드레스를 입고 시 주석 부부 옆에 선 것은 한·중의 밀착을 상징한다. 북한과 ‘소년 왕(boy king·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은 어디 있나”라고 적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