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인민해방군 30만명 감축”… 일제 만행엔 직접 비난 피해

입력 2015-09-04 02:47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중국 베이징의 천안문 성루에서 열린 중국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전승절)’ 기념 열병식을 참관하며 각국 정상들과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오른쪽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박 대통령,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내외. 오른쪽 사진은 1954년 10월 1일 북한 김일성 주석(왼쪽)이 마오쩌둥 중국 국가주석 바로 옆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열병식을 지켜보는 모습. 베이징=서영희 기자,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일 중국 인민해방군 병력을 30만명 감축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현재 230만명 규모인 인민해방군은 앞으로 200만명 체제로 유지된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천안문광장에서 열린 ‘항일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전승절)’ 열병식 기념 연설에서 “인민해방군은 조국의 안보와 인민의 평화로운 생활이라는 신성한 직무를 충실히 이행하는 동시에 세계평화를 수호하는 신성한 사명을 띠고 있다”면서 병력 감축 계획을 전격 공개했다. 중국 국방부는 이날 군 개혁과 감축을 2017년까지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중국 위협론’을 차단하는 동시에 이번 열병식을 중국의 군사력 과시로 여겼던 미국 등 서방국에 중국의 평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군 감축을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중국은 결연히 평화 발전의 길을 갈 것이며 중화민족은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이라면서 “어떤 길을 가더라도 영원히 패권주의를 추구하지 않고 확장을 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을 맞아 “비극적인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자유, 정의, 평화를 위해 희생한 영령과 무고하게 도살된 희생자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는 등의 언급은 했지만 일본을 직접적으로 비난하는 발언은 피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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