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2일(현지시간) 중국 경제 침체의 부정적 영향이 예상보다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이에 따라 선진국 중앙은행들에 금리 인상을 자제하고 경기 부양을 위한 공동노력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IMF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움직임에 다시 제동을 건 것으로 해석된다.
IMF는 이번 주말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를 앞두고 보고서를 통해 중국 경제 침체가 “이전에 예상한 것보다 큰” 영향을 다른 나라에 끼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는 석유와 구리 등 원자재가격의 폭락으로 이어져 브라질, 러시아 등 자원 수출국의 경제에 악영향을 끼쳤다.
보고서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8월 초부터 급속하게 변화했다”면서 “주가와 원자재가격의 하락이 신흥국에 특히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IMF는 이러한 악재들로 경기 하락 압력이 심해져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7월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3%로 이전 예상치(3.5%)보다 0.2% 포인트 내린 바 있다.
IMF는 세계 경기 하강 위험에 대응해 주요 선진국 공동의 노력이 긴요하다면서 저유가로 기대됐던 선진국의 경기 호전이 현실화되지 않았고, 인플레이션율도 낮은 만큼 선진국 통화정책 당국은 너무 일찍 금리를 올리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IMF는 특히 “미국의 경우 의미 있는 임금과 물가 상승 압력이 현재까지 거의 없다”면서 “지표에 기반해 신중한 결정을 해야 하며 성급해서는 안 된다”고 연준에 촉구했다.
한편 미 연준이 이날 발표한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에 따르면 12개 연방준비은행들은 지난 7월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관할지역 경제가 보통(moderate) 혹은 완만한(modest) 속도로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배병우 선임기자
[내우외환 경제] IMF “中 경기 침체 영향 예상보다 심각”
입력 2015-09-04 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