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장 기간 순매도를 지속하고 있다. 이 때문에 코스피가 시원하게 반등하지 못하고 발목이 잡혀 있다.
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31포인트(0.02%) 오른 1915.53으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날 연방준비제도가 미국 경기 회복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영향으로 강세(+0.76%)로 출발했으나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동반 매도세에 상승폭이 줄었다.
외국인의 ‘팔자’ 행진은 지난달 5일부터 21거래일째다. 2005년 3월(20일)과 2008년 1월(21일), 2008년 7월(36일) 이후 최장 기간이다. 순매도의 배경으로는 중국 경기 둔화 및 금융 불안, 원자재가격 하락, 미국 금리 인상 우려, 원화 약세 등이 꼽힌다.
국제금융센터는 “다른 아시아 신흥국 증시에 비해 외국인 매도 금액은 크나 매도 강도는 크지 않은 편이어서 아직까지 ‘셀 코리아’로 확대 해석하기에는 곤란하다”며 “신흥국 전반에 대한 비중 조절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달 중순까지 외국인 매도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신흥국 통화가치가 기술적 반등이 가능한 상황이고 글로벌 주식시장도 박스권 하단에서 저점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비관은 세계 증시가 박스권 하단을 이탈한 이후에 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신흥국 자금 유출이 4분기 중 정점을 지난다면 외국인 수급 측면에서 삼성전자가 큰 수혜를 볼 것”이라며 “지금이 삼성전자에 대한 관심을 높일 때”라고 덧붙였다. 이날 삼성전자는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된 덕에 2.94% 상승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여의도 stock] 외국인 금융위기 후 최장 순매도
입력 2015-09-04 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