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야생생물 2급인 맹금류 ‘새매’(사진)의 번식지가 국내 최초로 확인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5월 경기도 포천 일대 야산에서 새매의 번식지를 확인해 3개월간 관찰하는 데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주로 새를 잡아먹어 이름을 얻게 된 새매는 매목 수리과에 속한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번식한다는 추정만 있을 뿐 번식 여부를 확인한 생태 기록이 없었다.
생물자원관 조류연구팀은 지난 3월 포천 일대에서 새매 암컷과 수컷의 ‘구애 비행’을 관찰했다. 이어 지난 5월 10일 포천의 해발고도 340m 야산에서 새매 둥지를 찾아냈다. 둥지는 소나무 위쪽 6.5m 높이 가지에 직경 95㎝ 크기의 접시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총 4마리의 새끼가 둥지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새끼는 지난 6월 7일 부화한 뒤 24일간 둥지에 머물다 지난 7월 1일 떠났다. 이후 같은 달 23일까지 주변에 있다가 어미가 물어다 주는 작은 새를 먹는 장면이 포착됐다. 김진한 동물자원과장은 “새매는 겨울철 우리나라에 오는 겨울철새 및 통과철새로 분류돼 왔으나 이번에 소수가 국내에서 번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
멸종위기 겨울 철새 새매 국내서 번식
입력 2015-09-04 0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