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소득 줄었다… 4년 반만에 감소 저성장 수렁 우려

입력 2015-09-04 02:49

우리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이 4년 반 만에 감소했다. 수출도 내수도 탈출구를 찾지 못하면서 저성장이 고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 2분기 국민총소득(GNI)이 1분기보다 0.1% 감소했다고 3일 밝혔다. 국민소득이 줄어든 것은 2010년 4분기(-1.9%) 이후 처음이다. 한은은 “국제유가가 낮아져 교역 여건은 나아졌지만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과 가뭄으로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크게 늘지 않았고, 이자·배당 등 국외 순수취 요소소득도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국외 순수취 요소소득은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노동·자본 등을 제공한 대가로 받은 소득에서 외국인이 국내 생산활동에 참여해 번 소득을 뺀 수치다. 2분기 국외 순수취 요소소득은 1분기 5조6000억원의 4분의 1도 되지 않는 1조30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국민소득의 크기 자체가 줄어든 까닭은 한국경제가 처한 구조적인 상황에 있다. 중국 경기 부진과 미국 금리인상 예고 등의 대외 악재, 수출과 내수의 동반 부진에 대한 해법을 찾지 못한다면 2006년 이후 2만 달러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1인당 국민소득은 앞으로도 제자리걸음을 할 가능성이 높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0.3%였다. 지난해 2분기(0.5%) 이후 5분기 연속 0%대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