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죽은 강정호… NL 신인왕 가상 투표서 ‘0’표

입력 2015-09-04 02:20

역시 팔은 안으로 굽는 것일까. 미국 ESPN 패널과 기자 등 14명이 올 시즌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신인왕 모의투표에서 누구도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사진)를 지목하지 않았다. 반면 자국 선수인 시카고 컵스의 크리스 브라이언트에게는 몰표를 줬다.

ESPN은 3일(한국시간) 전문가 14명의 투표로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 사이영상, 신인왕, 올해의 감독을 예상했다. 신인왕에는 브라이언트가 14명 중 11명이라는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이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3루수 맷 더피가 3표를 받았고, 강정호는 1표도 얻지 못했다.

그러나 실제 강정호는 브라이언트에 전혀 밀리지 않는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 타격 능력을 한눈에 살피는 지표로 사용되는 OPS(장타율+출루율)에서 브라이언트는 0.855, 강정호는 0.829를 기록 중이다. OPS에서는 강정호가 더피(0.785)를 앞선다.

팀 기여도를 수치화한 WAR(Wins Above Replacement·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에서도 강정호는 경쟁자들에 밀리지 않는다. ESPN이 측정한 WAR에서는 더피가 4.2, 강정호가 4.1, 브라이언트가 4.0을 기록했다.

한편 강정호는 이날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5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삼진도 한 차례 당했다. 강정호의 시즌 타율은 0.290에서 0.287(373타수 107안타)로 떨어졌다. 또 7회말 수비에서 실책을 범해 더 아쉬웠다. 강정호의 시즌 13번째 실책이자 유격수 자리에서는 8번째다. 피츠버그는 밀워키에 4대 9로 져 3연패에 빠졌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