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은 올해 해외금융계좌 신고 금액이 36조9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2.1% 급증했다고 3일 밝혔다. 신고 인원도 826명으로 6.7% 증가했다. 미신고자에 대한 소명의무 신설과 역외탈세에 대한 조사 강화, 국가 간 조세·금융정보 교환 확대 등 영향으로 자진신고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개인당 평균 신고금액은 65억원으로, 50억원 초과자는 전체의 27.4%였다. 법인의 경우 1곳당 평균 신고금액은 827억원이었다. 134개 국가의 계좌가 신고됐는데 개인이 경우 미국이 1조86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싱가포르(3835억원) 홍콩(3621억원) 일본(3563억원) 등 순이었다. 국세청은 2011년 해외금융계좌 신고제도가 시작된 이후 미신고자 155명을 상대로 508억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과태료는 미신고 금액의 4∼10%가 부과된다. 지난해에는 미신고 금액이 50억원이 넘는 미신고자 1명의 명단을 공개하기도 했다. 국세청은 앞으로 국가 간 조세·금융정보 교환자료 등을 활용해 정보수집 역량을 강화하고 신고포상금 제도를 활성화해 미신고자 적발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미신고 혐의자에 대해서는 세무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세종=이성규 기자
숨긴 해외계좌 신고 올들어 52% 늘어, 1인 평균 65억… 美가 최다
입력 2015-09-04 0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