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4일 방문하는 중국 상하이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사진)는 1926∼1932년 치열한 항일독립운동의 구심점이 됐던 곳이다. 임시정부는 1919년 ‘3·1독립만세운동’ 이후 국내외에 설립된 8개 임시정부조직이 통합돼 그해 9월 11일 상하이에 세워졌다. 몇 년간 상하이 시내 이곳저곳을 떠돌던 임시정부는 1926년 지금의 3층 석조 건물에 입주했다. 김구 선생을 필두로 항일독립운동을 펼치다 1932년 윤봉길 의사의 훙커우(虹口)공원 폭탄투척 거사로 일제탄압이 강화되자 청사 문을 닫아야 했다.
이후 잊혀졌던 이곳은 1980년대 말 독립기념관이 찾아내 복원작업을 한 뒤 1993년 4월 13일 일반에 공개됐다. 1층에는 회의실과 주방이 자리 잡고 있으며 2층에는 김구 선생 등 임시정부 요인들의 집무실과 숙소가 옛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다. 3층에는 임시정부 활동에 관한 자료가 보관된 2개 전시실이 있다.
임시정부청사는 2004년 인근 시당국의 구시가지 현대화 사업으로 철거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독립기념관과 보훈처가 적극 상하이시를 설득해 당시 시 당서기였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청사 원형보존 약속을 받아냈다. 지난 20여년간 이곳을 찾은 한국인은 300만명이 넘는다.
보훈처는 지난해 상하이시와 협의해 노후 전시물을 전면 개선하고 주변도 정리한 뒤 광복 70주년이 되는 올해 청사를 재개관키로 했다. 전시설계안은 우리 측이 마련했고 중국은 약 7억원의 공사비를 부담했다. 보훈처 관계자는 3일 “재개관된 임시정부청사는 중국에서 펼쳐진 항일독립운동사를 종합적으로 정리해 놨다”며 “앞으로 대표적인 독립운동 역사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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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대통령 방문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는 시진핑 주석이 원형보존 약속
입력 2015-09-04 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