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2020년 글로벌 톱10 문화기업 도약”… 새 비전·글로벌 전략 발표

입력 2015-09-04 02:15

올해로 문화사업을 시작한 지 20년을 맞이한 CJ가 향후 5년 동안 문화산업에 10조원 이상을 추가 투자해 세계 10위권 문화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CJ그룹은 2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이채욱(사진) CJ㈜ 대표이사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미디어 세미나’를 열고 2020년 문화사업 비전과 글로벌 전략을 발표했다. 이 대표는 “문화사업 매출을 2020년까지 15조6000억원으로 끌어올려 세계 10위권 문화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문화산업이 한국경제를 먹여 살릴 차세대 핵심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CJ가 중추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CJ는 우선 그룹에서 문화사업을 맡고 있는 CGV, CJ E&M, 헬로비전의 매출 규모(2014년 3조6000억원)를 2020년까지 4배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한국 미국 중국 베트남 등 6개국에서 1637개의 스크린을 보유한 CJ CGV는 2020년까지 스크린 수를 12개국 1만개로 늘린다. 이 중 약 8000개의 스크린과 매출 65%는 해외에서 확보할 계획이다.

CJ E&M은 외국인들에게 친근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글로벌 지적 재산권 확보에 주력해 세계적인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영화사업 부문은 중국, 동남아 등지에서 현지합작 제작 및 배급을 확대해 2020년에는 글로벌 사업 매출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방송 및 음악·공연 사업도 해외 미디어와의 합작을 통해 다양한 진출을 꾀한다.

CJ의 문화사업은 1995년 미국 영화사 드림웍스에 제일제당이 3억 달러(약 3500억원)를 투자하면서 시작됐다. 이는 당시 CJ의 주력회사인 제일제당 연매출의 20%가 넘는 거액 투자로 경영진의 반대가 많았다. 그러나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문화가 우리의 미래”라는 신념으로 투자를 밀어붙였고, 지난 20년간 투자를 지속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